[ET] KT에 끝까지 예우…패자들의 박수

입력 2021.11.23 (18:02) 수정 2021.11.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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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올시즌 프로야구 챔피언은 KT 위즈입니다.

KBO의 막내구단으로, 창단 8년만에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타구는 1루 쪽으로 강백호가 잡아서 베이스를 밟습니다! 경기 종료! 마법사들의 상상이 현실이 됩니다!"]

스포츠는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의 노래말처럼, 위너 테익스 올, 승리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초라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의 패자, 두산은 초라하지 않고 의연했습니다.

KS 4차전에서 승패가 갈린 후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원정팀 더그아웃 앞에서 승자를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2일자 종합일간지에 실린 두산 베어스의 광고.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큰 제목을 뽑았습니다.

"비록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 또 한 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감독과 선수 전원이 도열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LA다저스는 승자가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양팀의 두 감독이 포옹하는 사진에, 'LA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때도 자신보다 앞선 상대의 실력을 존중하며 박수를 보낸 선수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자 유도의 조구함 선수는 상대 선수의 팔을 들어 올려 축하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엄지 척’으로 상대 선수를 축하한 이대훈에게는 “지고도 이겼다”는 격려가 쇄도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해 금메달을 놓친 여자 태권도의 이다빈 선수.

자책의 눈물 대신, 승자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이다빈/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 "저의 슬픔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은메달을 딴것도 축하할 일이기 때문에…."]

승자 독식 구도의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가 함께 웃는 장면들.

승리 자체보다 승리로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모습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했던 진정한 스포츠맨십 아닐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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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KT에 끝까지 예우…패자들의 박수
    • 입력 2021-11-23 18:02:05
    • 수정2021-11-23 18:51:5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올시즌 프로야구 챔피언은 KT 위즈입니다.

KBO의 막내구단으로, 창단 8년만에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타구는 1루 쪽으로 강백호가 잡아서 베이스를 밟습니다! 경기 종료! 마법사들의 상상이 현실이 됩니다!"]

스포츠는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의 노래말처럼, 위너 테익스 올, 승리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는 초라하게 서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의 패자, 두산은 초라하지 않고 의연했습니다.

KS 4차전에서 승패가 갈린 후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원정팀 더그아웃 앞에서 승자를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2일자 종합일간지에 실린 두산 베어스의 광고.

“KT 위즈의 우승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큰 제목을 뽑았습니다.

"비록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 또 한 번의 멋진 경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감독과 선수 전원이 도열해 박수를 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패한 LA다저스는 승자가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양팀의 두 감독이 포옹하는 사진에, 'LA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 때도 자신보다 앞선 상대의 실력을 존중하며 박수를 보낸 선수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자 유도의 조구함 선수는 상대 선수의 팔을 들어 올려 축하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엄지 척’으로 상대 선수를 축하한 이대훈에게는 “지고도 이겼다”는 격려가 쇄도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해 금메달을 놓친 여자 태권도의 이다빈 선수.

자책의 눈물 대신, 승자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이다빈/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 "저의 슬픔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은메달을 딴것도 축하할 일이기 때문에…."]

승자 독식 구도의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가 함께 웃는 장면들.

승리 자체보다 승리로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모습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했던 진정한 스포츠맨십 아닐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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