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최대변수는 ‘청년’…지역의 목소리는?

입력 2021.11.23 (19:19) 수정 2021.11.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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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 청년층에 대한 정치권의 구애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까지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여야 동시에 발의했고, 청년 관련 정책들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누적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견디다 못한 청년 새대들이 어느 선거에서보다 세를 결집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소외, 세대 소외라는 이중고를 겪는 우리 지역 청년들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열린 대구경북청년회의 간담회입니다.

통합신공항, 행정통합 등 주로 지역 현안에 조언을 보태는 활동을 해 왔는데,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 청년최고위원을 불러내렸습니다.

현실 정치 참여를 통해 문제를 직접 풀겠다는 지역 청년들의 의지에, 정치권도 기민하게 화답한 겁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저희 지도부는 이걸(선거법 개정안) 꼭 관철시켜가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많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뿐 아니라 대구에선 지난주 청년층 주도로 부패·구태 정치 규탄집회를 열었고, 만 20살의 한 대학생은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경제위기와 지방소멸 속 설 자리를 잃어가는 지역 청년들이 정치 무관심에서 벗어나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데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가운데, 18에서 39살까지 2030 비율은 34%나 되는데, 아직 후보자를 결정 못한 무당층이 가장 많습니다.

무주공산, 최대승부처란 말이 나올만 하죠,

이를 읽은 건 거대양당만이 아닌데요,

청년 표심을 얻으려는 정책 경쟁은 소수 정당에서 더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심상정, 안철수 등 제3지대 후보자들은, 부동산이나 교육, 모병제 등 소위 빅2와 차별화되는 구체적인 청년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지난 15일 : "신분별 구성은 장교와 부사관은 현재와 비슷한 15만, 병사는 15만 명으로 구성됩니다. 군을 지원함에 있어 다양한 성, 피부색, 종교 등 어떠한 차별도 금지되며, 우리 군은 말 그대로 평등군대로 재창조될 것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 "뉴욕같으면 저가주택 공급 경우에 용적률이 최대 1,800%입니다. 서울에서도 청년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용적률 상향을 통해서 공중도시 건설이 불가피합니다."]

역대급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2030 세대는 선거가 무르익을 수록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이에 화답하는 정당별 공약도 더 구체화될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중앙선대위 내에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는 분권 정책의 총괄을 맡게 되는데요,

남부권 경제부총리와 같은 정부 직책까지 고려한 포석이란 게 민주당 내 설명입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정권을 겪으며 부·울·경에 혜택이 쏠렸다는 TK의 불만을 잠재울 전략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해 통합신공항, 영호남 달빛동맹 등 지역 현안의 공약 반영도 수월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옵니다.

[홍의락/대구시 전 경제부시장 : "(지방이) 서로 교류하면서 생태계를 형성하고 시스템을 공동화하는 방안 같은 것도 마련하고 이렇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저한테 맡긴 게 아닌가…."]

그러나,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가 민주당 선대위 내에서 얼마나 주도권을 잡고 활동할 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기는데요,

원외인사인 홍 전 부시장을 받쳐줄 세부 조직이 대구경북 내에서 마땅치 않은데다, 민주당 지지율 부진으로 현재 선대위 자체를 아예 재정비할 움직임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주호영 의원이 거론됐지만 주 의원은 지역선대위원장으로 급이 낮춰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석열 전 후보 선출에 당심의 역할, 즉 TK의 역할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지역 홀대론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 합니다.

아직 선대위 진용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지금, 여든 야든 지역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시킬 전략을,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짜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전민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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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최대변수는 ‘청년’…지역의 목소리는?
    • 입력 2021-11-23 19:19:50
    • 수정2021-11-23 21:23:08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 청년층에 대한 정치권의 구애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까지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여야 동시에 발의했고, 청년 관련 정책들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누적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견디다 못한 청년 새대들이 어느 선거에서보다 세를 결집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소외, 세대 소외라는 이중고를 겪는 우리 지역 청년들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열린 대구경북청년회의 간담회입니다.

통합신공항, 행정통합 등 주로 지역 현안에 조언을 보태는 활동을 해 왔는데,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 청년최고위원을 불러내렸습니다.

현실 정치 참여를 통해 문제를 직접 풀겠다는 지역 청년들의 의지에, 정치권도 기민하게 화답한 겁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저희 지도부는 이걸(선거법 개정안) 꼭 관철시켜가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많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뿐 아니라 대구에선 지난주 청년층 주도로 부패·구태 정치 규탄집회를 열었고, 만 20살의 한 대학생은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경제위기와 지방소멸 속 설 자리를 잃어가는 지역 청년들이 정치 무관심에서 벗어나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데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가운데, 18에서 39살까지 2030 비율은 34%나 되는데, 아직 후보자를 결정 못한 무당층이 가장 많습니다.

무주공산, 최대승부처란 말이 나올만 하죠,

이를 읽은 건 거대양당만이 아닌데요,

청년 표심을 얻으려는 정책 경쟁은 소수 정당에서 더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심상정, 안철수 등 제3지대 후보자들은, 부동산이나 교육, 모병제 등 소위 빅2와 차별화되는 구체적인 청년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지난 15일 : "신분별 구성은 장교와 부사관은 현재와 비슷한 15만, 병사는 15만 명으로 구성됩니다. 군을 지원함에 있어 다양한 성, 피부색, 종교 등 어떠한 차별도 금지되며, 우리 군은 말 그대로 평등군대로 재창조될 것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지난 19일 : "뉴욕같으면 저가주택 공급 경우에 용적률이 최대 1,800%입니다. 서울에서도 청년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용적률 상향을 통해서 공중도시 건설이 불가피합니다."]

역대급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2030 세대는 선거가 무르익을 수록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이에 화답하는 정당별 공약도 더 구체화될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중앙선대위 내에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는 분권 정책의 총괄을 맡게 되는데요,

남부권 경제부총리와 같은 정부 직책까지 고려한 포석이란 게 민주당 내 설명입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정권을 겪으며 부·울·경에 혜택이 쏠렸다는 TK의 불만을 잠재울 전략이란 분석도 있는데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비롯해 통합신공항, 영호남 달빛동맹 등 지역 현안의 공약 반영도 수월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옵니다.

[홍의락/대구시 전 경제부시장 : "(지방이) 서로 교류하면서 생태계를 형성하고 시스템을 공동화하는 방안 같은 것도 마련하고 이렇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저한테 맡긴 게 아닌가…."]

그러나,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가 민주당 선대위 내에서 얼마나 주도권을 잡고 활동할 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기는데요,

원외인사인 홍 전 부시장을 받쳐줄 세부 조직이 대구경북 내에서 마땅치 않은데다, 민주당 지지율 부진으로 현재 선대위 자체를 아예 재정비할 움직임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주호영 의원이 거론됐지만 주 의원은 지역선대위원장으로 급이 낮춰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석열 전 후보 선출에 당심의 역할, 즉 TK의 역할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지역 홀대론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 합니다.

아직 선대위 진용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은 지금, 여든 야든 지역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시킬 전략을,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짜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전민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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