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PICK] 1980년대 역사의 소용돌이 ‘전두환과 제주’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전두환 씨가 오늘 사망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재임 기간을 전후해 우리 역사에 큰 생채기를 남겼고,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제주도청과 신산공원 등에서 전두환 표지석 철거로 흔적 지우기도 이어졌죠,

오늘 정치 픽 순서에서는 전두환 씨와 제주가 얽혀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해봅니다.

전두환 씨와 제주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간첩조작 사건입니다.

전 씨는 지난 1984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공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대간첩대책중앙회의를 열었는데요,

남파간첩이 줄어드는 점을 거론하며 "간첩이 내려와야 우리 군인들 전과 올리고 훈장 타고 진급되고 이런 기회가 생기지 않느냐"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1980년대 제주지역에서 간첩으로 조작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6건에 피해자만 14명에 이르는데요,

앞서 전 씨의 발언을 통해 그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전두환 씨와 관련해 제주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이 있는데요,

한라산 봉황새 작전입니다.

1982년 2월 5일 서울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공군 수송기 한 대가 악천후로 한라산 정상 부근에 추락했고, 여기에 타고 있던 장병 5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사건 직후 전두환 정권은 대간첩 침투 작전 훈련 중 사고라며 사건의 실체를 왜곡했고 오랜 시간 진실이 가려졌죠.

하지만, 당시 숨진 장병들은 제주국제공항 확장 준공식 참석과 연두순시를 위해 제주를 찾으려던 전두환 씨 경호를 위해 투입됐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84년 5월 제13회 전국소년체전이 제주에서 열렸는데요,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전국단위 스포츠대회가 열리며 도민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대회는 당시 전두환 씨의 특별 지시로 제주에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두환 씨 재임 당시인 1985년 중앙정부 주도의 제주도 특정지역 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되며 이후 제주는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