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재개발 공사에 사라진 출입로…“코앞 상점 1km 우회”

입력 2021.11.23 (21:43) 수정 2021.11.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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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m 거리의 상점을 10여 분 넘게 걸어야 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청주의 한 재개발 공사로 진출입로가 사라진 아파트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K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8살 이복자 할머니.

아파트 앞 상점을 다녀 오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아파트에서 상점까지 직선 거리는 불과 50m.

그런데 상점을 가기 위해선 왕복 1km가량을 돌아가야 합니다.

이 할머니의 경우 시각장애까지 있어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도 상점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아파트 주 출입로인데요.

이곳에서 상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아파트에서 50m 떨어진 이 편의점까지 10분 가까이 걸립니다.

이 같은 현실은 올해 초 시작됐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점과 연결된 아파트 앞 출입로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겁니다.

[이복자/○○아파트 주민/시각장애 1급 : "눈 오고 미끄러우면 저는 꼼짝을 못합니다. 보이지를 않으니까. 어떻게 (우회해서) 다니겠어요. 젊은 사람도 힘든데, 나 같은 사람은 더 힘들죠."]

한순간에 사실상 '도심 속 섬'이 된 셈입니다.

[김형준/○○아파트 주민 대표 : "저희들 같은 경우는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다른 건 없고요. 저희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확보해주시고."]

재개발 조합 측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로 이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재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막고 싶어서 막은 것도 아니고, (청주)시에서 결정해서 우리한테 구역을 준 거고요. 그거에 맞춰서 한 거고."]

재개발을 인가한 청주시도, 민간 사업이라며 협의 중재 외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합니다.

재개발이 끝나 다시 통행하려면 앞으로 최소 3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주민들의 불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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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재개발 공사에 사라진 출입로…“코앞 상점 1km 우회”
    • 입력 2021-11-23 21:43:20
    • 수정2021-11-23 21:58:16
    뉴스9(청주)
[앵커]

50m 거리의 상점을 10여 분 넘게 걸어야 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청주의 한 재개발 공사로 진출입로가 사라진 아파트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K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8살 이복자 할머니.

아파트 앞 상점을 다녀 오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아파트에서 상점까지 직선 거리는 불과 50m.

그런데 상점을 가기 위해선 왕복 1km가량을 돌아가야 합니다.

이 할머니의 경우 시각장애까지 있어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인들도 상점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아파트 주 출입로인데요.

이곳에서 상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아파트에서 50m 떨어진 이 편의점까지 10분 가까이 걸립니다.

이 같은 현실은 올해 초 시작됐습니다.

인근의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점과 연결된 아파트 앞 출입로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겁니다.

[이복자/○○아파트 주민/시각장애 1급 : "눈 오고 미끄러우면 저는 꼼짝을 못합니다. 보이지를 않으니까. 어떻게 (우회해서) 다니겠어요. 젊은 사람도 힘든데, 나 같은 사람은 더 힘들죠."]

한순간에 사실상 '도심 속 섬'이 된 셈입니다.

[김형준/○○아파트 주민 대표 : "저희들 같은 경우는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다른 건 없고요. 저희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확보해주시고."]

재개발 조합 측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도로 이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

[재개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막고 싶어서 막은 것도 아니고, (청주)시에서 결정해서 우리한테 구역을 준 거고요. 그거에 맞춰서 한 거고."]

재개발을 인가한 청주시도, 민간 사업이라며 협의 중재 외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합니다.

재개발이 끝나 다시 통행하려면 앞으로 최소 3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주민들의 불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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