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미국서 생산”…노조 반발 예상

입력 2021.11.24 (07:44) 수정 2021.11.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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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미국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화하자 울산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노조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이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장 내년부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8조 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전기차 미국 생산 방침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 "저희도 이제 로봇택시나 UAM(도심항공교통)사업을 하고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를 하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지금은 해외공장을 확대하기 보다 국내 공장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사측의 해외 투자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의 노사 단체협약에는 해외 공장 이전이나 신설시 노조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전기차 미국 생산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노조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최대한 국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존 근로자의 정년 추가 연장 등을 관철시켜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울산의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해 어떤 대응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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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전기차 미국서 생산”…노조 반발 예상
    • 입력 2021-11-24 07:44:09
    • 수정2021-11-24 08:06:04
    뉴스광장(울산)
[앵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미국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화하자 울산에서는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울산지역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노조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이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장 내년부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8조 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전기차 미국 생산 방침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 "저희도 이제 로봇택시나 UAM(도심항공교통)사업을 하고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를 하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게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지금은 해외공장을 확대하기 보다 국내 공장에 투자해야 할 때"라며 사측의 해외 투자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의 노사 단체협약에는 해외 공장 이전이나 신설시 노조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전기차 미국 생산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노조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최대한 국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존 근로자의 정년 추가 연장 등을 관철시켜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울산의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해 어떤 대응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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