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빠른 배송의 이면엔 ‘매일 야근’…이대로 괜찮나?

입력 2021.11.25 (19:20) 수정 2021.11.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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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 전날 주문한 우리의 택배는 밤새 쉼 없이 달려옵니다.

일어나 문 열었을 때 택배, 도착해 있죠.

어느새 그 빠른 배송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름도 이렇게나 다양합니다.

온라인 쇼핑몰들, 배송 속도에 경쟁 붙었습니다.

그렇게 물류센터도 배송차량도 잠들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대 필수품이 된 온라인 쇼핑, 그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쉼없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온라인 쇼핑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9월 거래액이 16조가 넘었거든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관련 협회가 내놓은 올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예상치가 197좁니다.

내년에는 이것보다 15% 이상 늘면서 224조가 넘을 거로 나왔는데요.

엄청난 속도 그리고 눈부신 성장, 우리 온라인 쇼핑 시장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노동자들의 철야 근무가 있었습니다.

벌써 1년도 더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갑자기 숨진 고 장덕준 씨 얘깁니다.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심지어 주 6일 매일 야근이었다죠.

[장광/故 장덕준 씨 아버지/올해 5월 : "참, 야근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정부가 처음으로 그 실태를 들여다봤거든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주요 물류 사업장 40여 곳을 살펴봤는데, 전체 야간 노동자의 55%가 매일 야근을 했습니다.

저녁 6시 출근해 다음날 새벽 4시에 퇴근하고 그걸 주 5일이나 6일 했단 겁니다.

해가 뜬 낮에는 일하고 깜깜한 밤엔 자야 하죠.

어쩌다 야근하면 다음날 참 힘들다고들 말하는데.

그런데 매일 야근입니다.

밤낮이 바뀌는 거죠.

2년 넘게 매일 야근을 해 온 한 노동자는 노동 강도를 이렇게 말합니다.

[물류센터 야간 전담 노동자 : "낮에 잔다는 게 사실은 자는 게 아니거든요. 낮에 자는데 자고 일어나도 멍하고, 낮에 활동을 해야 하는데 식욕도 밥맛이 없어지고, 몸이 망가져 가는 거 알지만 알면서도 해요."]

현행법은 이 야근과 야근 사이에 적어도 11시간은 연속해서 휴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걸 어긴 사업장 6곳이었고, 야근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특수건강진단을 빠뜨린 사업장도 17곳이나 됐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야간 노동이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99% 이상이 교대근무였다죠.

그러니까 주간과 야간을 번갈아 하는 건데요,

하지만 물류 계통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코로나 이후 물량 폭증했죠.

야간 근무 전담 그러니까 매일 야근 형태가 더 많았다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자체는 현행 노동법상 문제 될 게 없단 겁니다.

근로기준법에는 임산부와 미성년자만 야근을 금지한다고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성인은 한 달에 며칠 야근을 하든 제한 없단 말입니다.

주 52시간이란 근로 시간 제한 규정 있습니다만, 물류업종의 경우 특례업종이라죠.

주 52시간 예욉니다.

야근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해야 하는 이유 있습니다.

바로 수당 때문인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55.8%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야근을 선택했다죠.

물류센터만 봐도 주간 근무만 해선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이거든요.

그러니 야근이라도 해서 추가 수당 받겠다는 거겠죠.

물론 급여 같은 근로 조건은 하루아침에 풀릴 수 있는 문제 아닙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바로 해결 가능한 단기적 과제도 있습니다.

휴게시설 개선과 충분한 휴식시간 부여 또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도 필요하단 목소리 높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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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빠른 배송의 이면엔 ‘매일 야근’…이대로 괜찮나?
    • 입력 2021-11-25 19:20:53
    • 수정2021-11-25 19:58:57
    뉴스7(광주)
우리가 잠들어 있는 동안 전날 주문한 우리의 택배는 밤새 쉼 없이 달려옵니다.

일어나 문 열었을 때 택배, 도착해 있죠.

어느새 그 빠른 배송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름도 이렇게나 다양합니다.

온라인 쇼핑몰들, 배송 속도에 경쟁 붙었습니다.

그렇게 물류센터도 배송차량도 잠들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대 필수품이 된 온라인 쇼핑, 그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쉼없이 움직이고 있는데요.

온라인 쇼핑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9월 거래액이 16조가 넘었거든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관련 협회가 내놓은 올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예상치가 197좁니다.

내년에는 이것보다 15% 이상 늘면서 224조가 넘을 거로 나왔는데요.

엄청난 속도 그리고 눈부신 성장, 우리 온라인 쇼핑 시장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노동자들의 철야 근무가 있었습니다.

벌써 1년도 더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갑자기 숨진 고 장덕준 씨 얘깁니다.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심지어 주 6일 매일 야근이었다죠.

[장광/故 장덕준 씨 아버지/올해 5월 : "참, 야근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정부가 처음으로 그 실태를 들여다봤거든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주요 물류 사업장 40여 곳을 살펴봤는데, 전체 야간 노동자의 55%가 매일 야근을 했습니다.

저녁 6시 출근해 다음날 새벽 4시에 퇴근하고 그걸 주 5일이나 6일 했단 겁니다.

해가 뜬 낮에는 일하고 깜깜한 밤엔 자야 하죠.

어쩌다 야근하면 다음날 참 힘들다고들 말하는데.

그런데 매일 야근입니다.

밤낮이 바뀌는 거죠.

2년 넘게 매일 야근을 해 온 한 노동자는 노동 강도를 이렇게 말합니다.

[물류센터 야간 전담 노동자 : "낮에 잔다는 게 사실은 자는 게 아니거든요. 낮에 자는데 자고 일어나도 멍하고, 낮에 활동을 해야 하는데 식욕도 밥맛이 없어지고, 몸이 망가져 가는 거 알지만 알면서도 해요."]

현행법은 이 야근과 야근 사이에 적어도 11시간은 연속해서 휴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걸 어긴 사업장 6곳이었고, 야근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특수건강진단을 빠뜨린 사업장도 17곳이나 됐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야간 노동이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99% 이상이 교대근무였다죠.

그러니까 주간과 야간을 번갈아 하는 건데요,

하지만 물류 계통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코로나 이후 물량 폭증했죠.

야간 근무 전담 그러니까 매일 야근 형태가 더 많았다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자체는 현행 노동법상 문제 될 게 없단 겁니다.

근로기준법에는 임산부와 미성년자만 야근을 금지한다고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성인은 한 달에 며칠 야근을 하든 제한 없단 말입니다.

주 52시간이란 근로 시간 제한 규정 있습니다만, 물류업종의 경우 특례업종이라죠.

주 52시간 예욉니다.

야근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만 해야 하는 이유 있습니다.

바로 수당 때문인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55.8%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야근을 선택했다죠.

물류센터만 봐도 주간 근무만 해선 급여가 최저임금 수준이거든요.

그러니 야근이라도 해서 추가 수당 받겠다는 거겠죠.

물론 급여 같은 근로 조건은 하루아침에 풀릴 수 있는 문제 아닙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바로 해결 가능한 단기적 과제도 있습니다.

휴게시설 개선과 충분한 휴식시간 부여 또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도 필요하단 목소리 높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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