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자동차 원자재 중국 의존 심각

입력 2021.11.26 (08:21) 수정 2021.11.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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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전략 산업인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주요 원자재 상당수가 중국산 수입에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선 요소수 사태를 거울삼아 지역 먹거리 산업이 공급망 위기를 겪지 않도록 수입처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설 장비가 멈추고,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특정 국가에만 의존하던 원자재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특히 대체재가 없는 산업 원자재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은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구와 경북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는 무엇일까요?

한국무역협회에 의뢰해 올해 지역에서 수입한 원자재 품목을 들여다봤습니다.

대구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비중이 가장 큰 원자재는 정밀화학원료입니다.

중국 의존도는 80%로, 2차 전지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과 망간, 코발트가 주 품목입니다.

역시 배터리 음극재로 쓰이는 흑연은 99%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데, 부족하면 배터리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 전략 산업인 자동차 분야 원자재도 중국 의존이 심각합니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은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중국 의존도는 77%.

차체와 부품 제작에 쓰는 알루미늄판의 중국 의존도도 95%에 이릅니다.

[명진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지역)주력 산업인 2차 전지 소재, 그리고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원자재가 무기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때 어떤 면에서는 (지역) 산업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이 직접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 대부분은 대응력이 부족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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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자동차 원자재 중국 의존 심각
    • 입력 2021-11-26 08:21:54
    • 수정2021-11-26 08:28:50
    뉴스광장(대구)
[앵커]

지역 전략 산업인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주요 원자재 상당수가 중국산 수입에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선 요소수 사태를 거울삼아 지역 먹거리 산업이 공급망 위기를 겪지 않도록 수입처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설 장비가 멈추고,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특정 국가에만 의존하던 원자재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특히 대체재가 없는 산업 원자재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은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구와 경북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는 무엇일까요?

한국무역협회에 의뢰해 올해 지역에서 수입한 원자재 품목을 들여다봤습니다.

대구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비중이 가장 큰 원자재는 정밀화학원료입니다.

중국 의존도는 80%로, 2차 전지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과 망간, 코발트가 주 품목입니다.

역시 배터리 음극재로 쓰이는 흑연은 99%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데, 부족하면 배터리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 전략 산업인 자동차 분야 원자재도 중국 의존이 심각합니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은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중국 의존도는 77%.

차체와 부품 제작에 쓰는 알루미늄판의 중국 의존도도 95%에 이릅니다.

[명진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지역)주력 산업인 2차 전지 소재, 그리고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원자재가 무기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때 어떤 면에서는 (지역) 산업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이 직접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 대부분은 대응력이 부족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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