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기후특사 “기후위기 최전선…위드코로나 시대 안전한 휴양지 위해 노력”

입력 2021.11.27 (00:00) 수정 2021.11.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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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하자."

유명한 이 영화 대사 기억하시죠?

주인공 안상구가 가고 싶어 했던 꿈의 휴양지 '몰디브'가 80년 뒤에는 밟을 수 없는 땅이 될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이달 초 투발루 외교장관의 수중연설이 화제였습니다만 이보다 앞선 2009년,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선 수중 내각회의가 열렸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자국이 수몰된 상황을 가정해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 건데요.

몰디브 정부는 지금도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절박함을 호소합니다.

[사브라 누르딘/몰디브 기후특사 : "몰디브에 1,190개 넘는 섬이 있는데 평균 해발고도가 1.5 미터입니다. 늘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거죠.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우리 몰디브 같은 섬나라에 무척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누르딘 몰디브 기후특사는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달 초 발표된 글래스고 기후조약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이 최초로 언급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 논의가 내년으로 미뤄졌고 개발도상국을 위한 연간 천억 달러 지원이 이행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달러의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봤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똑같은 수준의 결단력과 긴급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몰디브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태양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패널을 바다에 띄워놓는 방식이 특이한데, 2년 안에 발전량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화석발전을 태양발전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몰디브에는 햇빛이 풍부해요. 현재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1% 정도 됩니다."]

지난해 7월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몰디브는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브라 누르딘/몰디브 기후특사 : "운 좋게도 몰디브 휴양지에선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됩니다. 모든 섬이 떨어져 있고 섬마다 리조트가 하나씩만 있거든요. 그럼에도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백신과 거리 두기, 위생방역에 의존하면서 사회와 경제 개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니까요."]

한 해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은 170만 명 정돕니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관광산업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몰디브는 '안전한 휴양지'를 목표로 '위드 코로나'에 최적화된 관광 상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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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하자."

유명한 이 영화 대사 기억하시죠?

주인공 안상구가 가고 싶어 했던 꿈의 휴양지 '몰디브'가 80년 뒤에는 밟을 수 없는 땅이 될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이달 초 투발루 외교장관의 수중연설이 화제였습니다만 이보다 앞선 2009년,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선 수중 내각회의가 열렸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자국이 수몰된 상황을 가정해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우려 한 건데요.

몰디브 정부는 지금도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절박함을 호소합니다.

[사브라 누르딘/몰디브 기후특사 : "몰디브에 1,190개 넘는 섬이 있는데 평균 해발고도가 1.5 미터입니다. 늘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거죠.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우리 몰디브 같은 섬나라에 무척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누르딘 몰디브 기후특사는 K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달 초 발표된 글래스고 기후조약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이 최초로 언급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 논의가 내년으로 미뤄졌고 개발도상국을 위한 연간 천억 달러 지원이 이행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달러의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봤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똑같은 수준의 결단력과 긴급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몰디브는 2030년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태양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패널을 바다에 띄워놓는 방식이 특이한데, 2년 안에 발전량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화석발전을 태양발전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몰디브에는 햇빛이 풍부해요. 현재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1% 정도 됩니다."]

지난해 7월부터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몰디브는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브라 누르딘/몰디브 기후특사 : "운 좋게도 몰디브 휴양지에선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됩니다. 모든 섬이 떨어져 있고 섬마다 리조트가 하나씩만 있거든요. 그럼에도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백신과 거리 두기, 위생방역에 의존하면서 사회와 경제 개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니까요."]

한 해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은 170만 명 정돕니다.

올해는 10월 말 기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관광산업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몰디브는 '안전한 휴양지'를 목표로 '위드 코로나'에 최적화된 관광 상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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