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부족’ 中 동북부, 난방비 2배↑ ‘오들오들’

입력 2021.11.29 (12:41) 수정 2021.11.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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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부터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었던 중국 동북부 지역은 난방 시즌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와 달리 난방용 석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라 현장에서는 난방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던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펑청의 한 마을.

최근 치솟은 석탄값에 난방비 걱정이 태산입니다.

톤당 8백~9백 위안 하던 석탄값이 2천 위안, 우리 돈으로 38만 원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왕궈펑/주민 : “두 배나 비싸졌어요.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감당할 수가 없어요.”]

이 때문에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하는 주민도 많아졌습니다.

마을 석탄 판매상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올해 석탄 판매를 접었습니다.

[리자오샹/상점 운영 : “작년에는 석탄 가격이 싸서 장사를 했는데 올해 석탄 가격이 올라서 그만 뒀어요.”]

난방철 대목을 맞은 석탄 소매상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집니다.

석탄 소매상은 최근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손해를 보면서 판다고 말합니다.

[석탄 소매상 : “현재 2,000위안이 넘지만 저는 1,700~1,800위안에 팔아요. 한 톤에 몇백 위안을 손해 보는 거죠.”]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소할 때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런 유연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무연탄에 비해 유연탄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석탄 가격 안정을 위해 석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탄소 중립 목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탄 부족에다 에너지 전환 정책까지 중국 동북부 지역은 그 어느때보다 혼란스런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펑청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한준영/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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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부족’ 中 동북부, 난방비 2배↑ ‘오들오들’
    • 입력 2021-11-29 12:41:26
    • 수정2021-11-29 1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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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부터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었던 중국 동북부 지역은 난방 시즌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와 달리 난방용 석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올라 현장에서는 난방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던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펑청의 한 마을.

최근 치솟은 석탄값에 난방비 걱정이 태산입니다.

톤당 8백~9백 위안 하던 석탄값이 2천 위안, 우리 돈으로 38만 원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왕궈펑/주민 : “두 배나 비싸졌어요.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감당할 수가 없어요.”]

이 때문에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하는 주민도 많아졌습니다.

마을 석탄 판매상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올해 석탄 판매를 접었습니다.

[리자오샹/상점 운영 : “작년에는 석탄 가격이 싸서 장사를 했는데 올해 석탄 가격이 올라서 그만 뒀어요.”]

난방철 대목을 맞은 석탄 소매상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집니다.

석탄 소매상은 최근 정부가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손해를 보면서 판다고 말합니다.

[석탄 소매상 : “현재 2,000위안이 넘지만 저는 1,700~1,800위안에 팔아요. 한 톤에 몇백 위안을 손해 보는 거죠.”]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소할 때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런 유연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무연탄에 비해 유연탄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석탄 가격 안정을 위해 석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탄소 중립 목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석탄 부족에다 에너지 전환 정책까지 중국 동북부 지역은 그 어느때보다 혼란스런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펑청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한준영/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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