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해안송림 보호 추진…사유지 매입 마찰 불가피

입력 2021.11.30 (23:55) 수정 2021.12.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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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가 해안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해안 송림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근린공원으로 정해 개발행위를 막겠다는 건데, 사유지 매입 등에 있어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해송림 군락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숲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강릉시가 토지주와 협의 끝에 사업용지를 사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남은 해송림 구역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사유지인 탓에 비슷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강릉시가 해안 송림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경포와 송정을 잇는 해안 38만 제곱미터 구역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겁니다.

개발행위가 어려워지는 데 따른 사유재산 보호를 위해 대상 토지 일괄 매입도 추진됩니다.

[정구중/강릉시 지구단위계획담당 : "강릉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자원인 송림을 미래 세대와 후배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서 물려주기 위해서 본 사업을 시행하려 합니다."]

강릉시는 사업 계획 공람, 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해당 구역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입니다.

강릉시는 이후 경포해변 북단에서 사천해변 남단에 이르는 6만 제곱미터 구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강릉시는 해송림 보호에 더해 국공유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해일 등 재난 피해를 우려하며,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해당 구역에서 살아온 주민 40여 가구는 명확한 이주대책이 우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전수/강릉시 경포동/사근진 : "우리가 갈 곳이 없는데, 그냥 철거비 몇 푼 주고 나가라고 하는 건, 그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강릉시는 사전 기초 조사를 통해 전체 650억 원의 보상비를 책정하고 매입을 협의한다는 계획인데, 사업 완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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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시 해안송림 보호 추진…사유지 매입 마찰 불가피
    • 입력 2021-11-30 23:55:24
    • 수정2021-12-01 00:12:08
    뉴스9(강릉)
[앵커]

강릉시가 해안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해안 송림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근린공원으로 정해 개발행위를 막겠다는 건데, 사유지 매입 등에 있어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해송림 군락지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숲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강릉시가 토지주와 협의 끝에 사업용지를 사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남은 해송림 구역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사유지인 탓에 비슷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강릉시가 해안 송림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경포와 송정을 잇는 해안 38만 제곱미터 구역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겁니다.

개발행위가 어려워지는 데 따른 사유재산 보호를 위해 대상 토지 일괄 매입도 추진됩니다.

[정구중/강릉시 지구단위계획담당 : "강릉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자원인 송림을 미래 세대와 후배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서 물려주기 위해서 본 사업을 시행하려 합니다."]

강릉시는 사업 계획 공람, 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해당 구역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입니다.

강릉시는 이후 경포해변 북단에서 사천해변 남단에 이르는 6만 제곱미터 구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강릉시는 해송림 보호에 더해 국공유지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해일 등 재난 피해를 우려하며,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해당 구역에서 살아온 주민 40여 가구는 명확한 이주대책이 우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전수/강릉시 경포동/사근진 : "우리가 갈 곳이 없는데, 그냥 철거비 몇 푼 주고 나가라고 하는 건, 그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강릉시는 사전 기초 조사를 통해 전체 650억 원의 보상비를 책정하고 매입을 협의한다는 계획인데, 사업 완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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