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혼’ 잇는 진주검무 보유자

입력 2021.12.01 (10:14) 수정 2021.12.01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요무형문화재인 진주검무는 전통춤에 대한 냉대 속에서 진주를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속에는 지난 100년 3세대를 걸쳐 이어온 보유자들의 집념과 헌신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손에 칼을 치켜든 무희들이 절도있는 군무를 이어갑니다.

중요무형문화재 12호 진주검무를 배우는 학생들, 난생 처음 접한 궁중 무용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조윤희/산청 단성고 학생 : "직접 배우고 관람하고 나니까 이게 어떻게 아름다운 건지 직접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진주검무는 신라 화랑들이 추던 칼춤에서 유래해,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행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진주교방 출신 궁중 무희가 진주로 다시 돌아와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수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무료 강습을 먼저 제안해도 번번이 거절 당했습니다.

전통춤에 대한 냉대에 더해 '기녀의 춤'이라는 편견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유영희/진주검무 예능 보유자 : "이 지역에 학교를 다 둘렀습니다. 근데 한 교장 선생님만 그럼 해보세요 해서 시간을 줘서 그때부터…."]

지난 100년, 3세대로 이어지는 보유자들의 집념과 헌신 속에서, 진주검무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유영희/진주검무 예능보유자 : "후세에 제가 죽고 없더라도 계속 이어져 갈 수 있는 후학들을 키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전통의 춤사위가 멈추지 않도록 후학들을 길러내는 일, 칼춤 외길을 걸어온 명인의 남은 소명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년의 혼’ 잇는 진주검무 보유자
    • 입력 2021-12-01 10:14:44
    • 수정2021-12-01 10:56:38
    930뉴스(창원)
[앵커]

중요무형문화재인 진주검무는 전통춤에 대한 냉대 속에서 진주를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속에는 지난 100년 3세대를 걸쳐 이어온 보유자들의 집념과 헌신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꿈꾸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손에 칼을 치켜든 무희들이 절도있는 군무를 이어갑니다.

중요무형문화재 12호 진주검무를 배우는 학생들, 난생 처음 접한 궁중 무용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조윤희/산청 단성고 학생 : "직접 배우고 관람하고 나니까 이게 어떻게 아름다운 건지 직접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진주검무는 신라 화랑들이 추던 칼춤에서 유래해, 조선시대 궁중에서 연행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진주교방 출신 궁중 무희가 진주로 다시 돌아와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수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무료 강습을 먼저 제안해도 번번이 거절 당했습니다.

전통춤에 대한 냉대에 더해 '기녀의 춤'이라는 편견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유영희/진주검무 예능 보유자 : "이 지역에 학교를 다 둘렀습니다. 근데 한 교장 선생님만 그럼 해보세요 해서 시간을 줘서 그때부터…."]

지난 100년, 3세대로 이어지는 보유자들의 집념과 헌신 속에서, 진주검무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유영희/진주검무 예능보유자 : "후세에 제가 죽고 없더라도 계속 이어져 갈 수 있는 후학들을 키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전통의 춤사위가 멈추지 않도록 후학들을 길러내는 일, 칼춤 외길을 걸어온 명인의 남은 소명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

  • 각 플랫폼에서 최근 1시간 동안 많이 본 KBS 기사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