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롯데 우승, 늦어도 3년 안에 가능”…이유는?

입력 2021.1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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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롯데 코치전준호 롯데 코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9년째 무관. 프로야구 출범 40년 동안 정규리그 1위 기록 전무.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의 뼈아픈 역사다. 롯데는 언제쯤 무관의 한을 해소하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24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전설의 도루왕' 전준호 코치는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늦어도 3년 안에 결과를 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 코치가 올 시즌 8위에 그친 롯데의 미래를 너무 장밋빛으로 본 것은 아닌지, 그 이유를 물었다.

전 코치는 그 이유로 '팀 플레이'와 '한 점 차 승부에서의 집중력'을 꼽았다.

전 코치는 "NC 코치로 있을 때도 롯데 경기는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과거의 롯데는 대부분 대량 득점으로 이기거나 아니면 대량 실점하면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힘들어했던 것이 한 점 차 승부였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치들이 부족했고, 그런 부분에서 강팀으로 가기까지 마지막 2%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롯데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 롯데의 집중력이 강팀과 비견될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이 전 코치의 생각이다.

전 코치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강팀 에이스와의 한 점 차 승부를 잡아내는 능력을 보고, '이제는 우승이 멀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이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코치의 말처럼 전반기 승률 0.421의 부진에 빠졌던 롯데는 후반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승률 0.542로 전체 3위였다. 특히 최준용 등 젊은 구원 투수들의 활약으로 6회 이후 리드를 잡으면 승리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1990년대 롯데의 1번 타자로 맹활약한 전준호 코치1990년대 롯데의 1번 타자로 맹활약한 전준호 코치

■ 1992년처럼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는 롯데…전준호 코치 "응답하라 1992!"

롯데가 전준호 코치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팀 체질 개선이다. 전준호 코치는 2022시즌 2군에서 작전·주루·외야 코치를 맡아 유망주들을 육성한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0.291, 2,018안타, 549도루(역대 1위)를 기록한 전준호 코치는 도루왕의 노하우를 롯데 후배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롯데는 올겨울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의 외야를 확장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팀 색깔도 장타 위주에서 기동력을 앞세운 빠른 야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마지막 우승 당시 롯데 타선도 젊고 빠른 기동력의 야구로 정규시즌 1위 빙그레(현 한화)를 꺾고 프로야구 최정상에 올랐다.

1992년 롯데의 1번 타자로 맹활약한 전준호 코치는 당시 팀 색깔에 대해 "누상에 나가면 한 베이스를 더 나가려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했다. 29년 전 롯데는 굉장히 빠른 기동력의 야구가 특징이었다."고 회상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야구에서는 세이버메트릭스 등의 발달과 부상 위험으로 인해 도루 등 뛰는 야구의 가치가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전준호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

전 코치는 자신의 지론에 대해 "도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도루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주자가 나갔을 경우에 공격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 예를 들어 1점 차 승부에서 빠른 주자가 나가 있으면 상대 배터리는 뚝 떨어지는 변화구 대신 포심 패스트볼 등 빠른 구종을 선택한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볼 배합을 단순화시켜서 우리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데이터로 나타날 수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도루가 60개에 그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준호 코치의 기술과 경험은 롯데가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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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준호 “롯데 우승, 늦어도 3년 안에 가능”…이유는?
    • 입력 2021-12-01 16:38:19
    스포츠K
전준호 롯데 코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9년째 무관. 프로야구 출범 40년 동안 정규리그 1위 기록 전무.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의 뼈아픈 역사다. 롯데는 언제쯤 무관의 한을 해소하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24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전설의 도루왕' 전준호 코치는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늦어도 3년 안에 결과를 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 코치가 올 시즌 8위에 그친 롯데의 미래를 너무 장밋빛으로 본 것은 아닌지, 그 이유를 물었다.

전 코치는 그 이유로 '팀 플레이'와 '한 점 차 승부에서의 집중력'을 꼽았다.

전 코치는 "NC 코치로 있을 때도 롯데 경기는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과거의 롯데는 대부분 대량 득점으로 이기거나 아니면 대량 실점하면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힘들어했던 것이 한 점 차 승부였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치들이 부족했고, 그런 부분에서 강팀으로 가기까지 마지막 2%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며 롯데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에 롯데의 집중력이 강팀과 비견될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이 전 코치의 생각이다.

전 코치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강팀 에이스와의 한 점 차 승부를 잡아내는 능력을 보고, '이제는 우승이 멀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이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코치의 말처럼 전반기 승률 0.421의 부진에 빠졌던 롯데는 후반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승률 0.542로 전체 3위였다. 특히 최준용 등 젊은 구원 투수들의 활약으로 6회 이후 리드를 잡으면 승리하는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1990년대 롯데의 1번 타자로 맹활약한 전준호 코치
■ 1992년처럼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는 롯데…전준호 코치 "응답하라 1992!"

롯데가 전준호 코치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팀 체질 개선이다. 전준호 코치는 2022시즌 2군에서 작전·주루·외야 코치를 맡아 유망주들을 육성한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0.291, 2,018안타, 549도루(역대 1위)를 기록한 전준호 코치는 도루왕의 노하우를 롯데 후배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롯데는 올겨울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의 외야를 확장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팀 색깔도 장타 위주에서 기동력을 앞세운 빠른 야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마지막 우승 당시 롯데 타선도 젊고 빠른 기동력의 야구로 정규시즌 1위 빙그레(현 한화)를 꺾고 프로야구 최정상에 올랐다.

1992년 롯데의 1번 타자로 맹활약한 전준호 코치는 당시 팀 색깔에 대해 "누상에 나가면 한 베이스를 더 나가려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했다. 29년 전 롯데는 굉장히 빠른 기동력의 야구가 특징이었다."고 회상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야구에서는 세이버메트릭스 등의 발달과 부상 위험으로 인해 도루 등 뛰는 야구의 가치가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전준호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

전 코치는 자신의 지론에 대해 "도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도루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주자가 나갔을 경우에 공격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 예를 들어 1점 차 승부에서 빠른 주자가 나가 있으면 상대 배터리는 뚝 떨어지는 변화구 대신 포심 패스트볼 등 빠른 구종을 선택한다.

이런 식으로 상대의 볼 배합을 단순화시켜서 우리 공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데이터로 나타날 수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도루가 60개에 그쳐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준호 코치의 기술과 경험은 롯데가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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