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폭행에 절도 미수까지…해경 기강 해이 심각

입력 2021.12.01 (19:27) 수정 2021.12.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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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해경 직원들이 술자리 폭행과 재물손괴 등으로 잇따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모두 최근 한 달 사이 일어난 일인데, 해경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 옆을 지나가면서 문을 잡아당깁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차량에서도 같은 행위를 합니다.

이 남성은 제주해양경찰서 소속의 현직 해양경찰 26살 A 경장입니다.

지난달 20일 새벽, 제주시에서 차량 10여 대의 문을 열려고 하다 실시간 감시 중인 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A 경장은 절도미수 혐의로 입건됐는데,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현직 해경은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지난달 5일 새벽, 31살 B 경장이 이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차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찬 겁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저녁, 제주 시내 한 횟집에선 술을 마시던 제주해경서 소속 일반직 공무원 55살 C 씨가 부하 직원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한 사람은 끌고 오고 한 사람은... (가게) 안에서 먹다가 나온 것 같아. 경찰차도 오고 구급차도 오고."]

C 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됐는데, 해경은 "일을 못 한다"는 부하 직원 지적에 화가 나 싸움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이곳 제주해양경찰서 직원 세 명이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해경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조윤만/제주해양경찰서장 :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하겠으며, 올해 말까지 전 직원 교육 및 특별 감찰 활동을 해 공직 기강을 확립할 수 있도록."]

경찰도 이번 주 중 피의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화면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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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자리 폭행에 절도 미수까지…해경 기강 해이 심각
    • 입력 2021-12-01 19:27:20
    • 수정2021-12-01 19: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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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해경 직원들이 술자리 폭행과 재물손괴 등으로 잇따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모두 최근 한 달 사이 일어난 일인데, 해경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한 남성이 주차된 차량 옆을 지나가면서 문을 잡아당깁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차량에서도 같은 행위를 합니다.

이 남성은 제주해양경찰서 소속의 현직 해양경찰 26살 A 경장입니다.

지난달 20일 새벽, 제주시에서 차량 10여 대의 문을 열려고 하다 실시간 감시 중인 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A 경장은 절도미수 혐의로 입건됐는데,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현직 해경은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지난달 5일 새벽, 31살 B 경장이 이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차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찬 겁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저녁, 제주 시내 한 횟집에선 술을 마시던 제주해경서 소속 일반직 공무원 55살 C 씨가 부하 직원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한 사람은 끌고 오고 한 사람은... (가게) 안에서 먹다가 나온 것 같아. 경찰차도 오고 구급차도 오고."]

C 씨는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됐는데, 해경은 "일을 못 한다"는 부하 직원 지적에 화가 나 싸움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이곳 제주해양경찰서 직원 세 명이 불구속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해경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조윤만/제주해양경찰서장 :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하겠으며, 올해 말까지 전 직원 교육 및 특별 감찰 활동을 해 공직 기강을 확립할 수 있도록."]

경찰도 이번 주 중 피의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화면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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