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모욕’ 얘기한 이준석…파행 장기화되나?

입력 2021.12.03 (07:14) 수정 2021.12.0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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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공개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는 의사 결정에서 소외됐다, 모욕적 발언도 있었다, 같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했지만,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늘 제주를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후보가 바쁜 대선 일정 속에서 오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선대위 공식 발족을 앞두고 정국을 고민한다는 설명인데,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로 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어제 제주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윤 후보 선출 뒤 자신은 실질적인 보고나 협의에서 소외됐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른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측근들을 겨냥해, 인사 조치도 거론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겁니다. 모욕적인 발언들,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 적극적인 해명이나 설득보다는 일단 기다려보자는 태도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본인도 좀 리프레시(재충전)를 했으면, 저도 막 무리하게 거의 뭐 압박하듯이 이렇게 할 생각은 사실 없었어요."]

'내 할 일은 하겠다'는 모양새로 주한 영국 대사를 만나고 산업재해 현장을 찾아 안전을 강조했는데,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노동자가) 기본적인 수칙을 위반해가지고 이런 엄청난, 비참한 일이 지금 발생을 한 거기 때문에..."]

당내에선 연일 의원들이 모여 우려를 나누고 있지만, 자칫 더 큰 분란이 될까 공개 발언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쓴소리, 결국 당의 원로가 내놨습니다.

[신경식/국민의힘 상임 고문 : "바다가 모든 개울물을 끌어안듯이 윤 후보께서는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지금 중요합니다."]

윤 후보는 어젯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제주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날 의향을 내비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만남에 응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회동마저 불발되면, 사태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당내에선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 강재윤/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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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깨고 ‘모욕’ 얘기한 이준석…파행 장기화되나?
    • 입력 2021-12-03 07:14:03
    • 수정2021-12-03 07: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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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공개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는 의사 결정에서 소외됐다, 모욕적 발언도 있었다, 같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했지만,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늘 제주를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후보가 바쁜 대선 일정 속에서 오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선대위 공식 발족을 앞두고 정국을 고민한다는 설명인데,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를 만나러 제주도로 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어제 제주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윤 후보 선출 뒤 자신은 실질적인 보고나 협의에서 소외됐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른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측근들을 겨냥해, 인사 조치도 거론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겁니다. 모욕적인 발언들,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 적극적인 해명이나 설득보다는 일단 기다려보자는 태도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본인도 좀 리프레시(재충전)를 했으면, 저도 막 무리하게 거의 뭐 압박하듯이 이렇게 할 생각은 사실 없었어요."]

'내 할 일은 하겠다'는 모양새로 주한 영국 대사를 만나고 산업재해 현장을 찾아 안전을 강조했는데,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노동자가) 기본적인 수칙을 위반해가지고 이런 엄청난, 비참한 일이 지금 발생을 한 거기 때문에..."]

당내에선 연일 의원들이 모여 우려를 나누고 있지만, 자칫 더 큰 분란이 될까 공개 발언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쓴소리, 결국 당의 원로가 내놨습니다.

[신경식/국민의힘 상임 고문 : "바다가 모든 개울물을 끌어안듯이 윤 후보께서는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지금 중요합니다."]

윤 후보는 어젯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제주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날 의향을 내비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만남에 응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회동마저 불발되면, 사태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당내에선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 강재윤/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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