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이나’ 정상회담…미, 중-러 압박 가속화…러 “책임 떠넘기지 말라”
입력 2021.12.09 (00:06)
수정 2021.12.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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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위스 제네바 회동 여섯 달 만에 화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이 화두였는데, 회담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간 양측의 입장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할 거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간 해왔던 것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방어 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 그리고 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돈바스 지역 내전 등을 놓고 러시아와 충돌했고, 나토와 유럽연합 EU 가입 추진 등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엔 EU와 나토 가입 추진을 헌법에까지 명시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와 헝가리, 발트 3국 등 상당수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안전 보장을 위해 나토에 가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선 완충지대가 사라져 안보에 위협에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자기 길을 가려는 주권 국가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지하는 서방 측과, 자신의 전략적 이익과 영향력을 지키려는 러시아 사이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상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와 대립도 분명히 했는데, 조만간 개최될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과 10일 한국을 포함한 백여 개 나라가 화상으로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사실상 이번 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신냉전 구도가 분명해지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위스 제네바 회동 여섯 달 만에 화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이 화두였는데, 회담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간 양측의 입장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할 거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간 해왔던 것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방어 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 그리고 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돈바스 지역 내전 등을 놓고 러시아와 충돌했고, 나토와 유럽연합 EU 가입 추진 등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엔 EU와 나토 가입 추진을 헌법에까지 명시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와 헝가리, 발트 3국 등 상당수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안전 보장을 위해 나토에 가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선 완충지대가 사라져 안보에 위협에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자기 길을 가려는 주권 국가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지하는 서방 측과, 자신의 전략적 이익과 영향력을 지키려는 러시아 사이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상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와 대립도 분명히 했는데, 조만간 개최될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과 10일 한국을 포함한 백여 개 나라가 화상으로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사실상 이번 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신냉전 구도가 분명해지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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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2-09 00:06:04
- 수정2021-12-09 00:15:50
[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위스 제네바 회동 여섯 달 만에 화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이 화두였는데, 회담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간 양측의 입장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할 거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간 해왔던 것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방어 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 그리고 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돈바스 지역 내전 등을 놓고 러시아와 충돌했고, 나토와 유럽연합 EU 가입 추진 등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엔 EU와 나토 가입 추진을 헌법에까지 명시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와 헝가리, 발트 3국 등 상당수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안전 보장을 위해 나토에 가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선 완충지대가 사라져 안보에 위협에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자기 길을 가려는 주권 국가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지하는 서방 측과, 자신의 전략적 이익과 영향력을 지키려는 러시아 사이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상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와 대립도 분명히 했는데, 조만간 개최될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과 10일 한국을 포함한 백여 개 나라가 화상으로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사실상 이번 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신냉전 구도가 분명해지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스위스 제네바 회동 여섯 달 만에 화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이 화두였는데, 회담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합니다.
먼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간 양측의 입장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 조치로 대응할 거라고 직접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간 해왔던 것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방어 수단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면서 공조를 다짐했습니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며, 긴장 고조의 책임이 서방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못하도록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 그리고 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돈바스 지역 내전 등을 놓고 러시아와 충돌했고, 나토와 유럽연합 EU 가입 추진 등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엔 EU와 나토 가입 추진을 헌법에까지 명시했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와 헝가리, 발트 3국 등 상당수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안전 보장을 위해 나토에 가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로선 완충지대가 사라져 안보에 위협에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자기 길을 가려는 주권 국가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지하는 서방 측과, 자신의 전략적 이익과 영향력을 지키려는 러시아 사이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상대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와 대립도 분명히 했는데, 조만간 개최될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과 10일 한국을 포함한 백여 개 나라가 화상으로 참석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권위주의와 부패에 맞서고 인권을 촉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사실상 이번 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신냉전 구도가 분명해지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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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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