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이어 주택 공급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등에 이어 이번에는 '철도역사 공공주택 복합개발 시범사업'을 내놓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새로 짓는 철도역 안에 집을 넣겠다는 건데요, 주상복합이 아니라 주역복합이라고 할 만합니다.
■ 집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지하철...임대료는 시세의 절반 이하
복합개발 사업의 핵심은 철도역을 건물형으로 짓는 것입니다.
건물 아래쪽은 철도 출입구로 건물 위쪽은 주택으로 활용합니다. 이 주택은 서울주택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공공이 매입합니다. 이후 청년들을 위해서 매입임대, 장기전세 주택 등으로 공급합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입주민들은 시세의 50% 이하의 임대료를 내면서 엘리베이터로 곧바로 지하철을 타러 갈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도심은 공공주택 부지확보가 어려웠는데 철도역사 복합개발을 통해 초역세권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철도역사 공공주택의 단면도(자료:국토교통부)
■ 신안산선·GTX-C에 우선 공급 예정
경기도 안산시에서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신안산선은 2025년 4월 준공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신안산선에서는 영등포역, 대림삼거리역, 시흥사거리역, 한양대역(에리카캠퍼스) 에 500가구가 들어섭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서울 청량리·삼성을 지나 수원까지 가는 GTX-C노선에선 창동역, 청량리역, 양재역, 덕정역에 500가구가 마련됩니다.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입주자 모집은 2025년~2026년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창동역 공공주택 조감도(자료:국토교통부)
■ 복합개발 점차 의무화...수익은 철도요금인하에 이용
정부는 시범사업 이후 철도-주택 복합개발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GTX-B나 대장홍대선 등 사업계획이 확정된 노선부터는 공공주택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철도역사 부지를 기존보다 더 넓게 확보하는 방안을 민자사업 기본계획 고시문 등에 포함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규 민자·광역철도는 아예 복합개발을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복합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요금인하 등에 활용합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은 노선 결정 단계부터 복합개발 계획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거형태...성공 가능성은?
복합개발이 보편화하면 기존 철도역사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일본 타마프라자역, 홍콩 IFC역, 프랑스 릴 역세권 개발 등에서 복합개발이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당장 철도역 위 집은 진동이나 소음 걱정 없을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국내에 새로 등장한 주거형태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가 사업 성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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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복합 아니라 주역복합? 철도역에 공공주택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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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2-09 11:09:38
정부가 연이어 주택 공급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등에 이어 이번에는 '철도역사 공공주택 복합개발 시범사업'을 내놓았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새로 짓는 철도역 안에 집을 넣겠다는 건데요, 주상복합이 아니라 주역복합이라고 할 만합니다.
■ 집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지하철...임대료는 시세의 절반 이하
복합개발 사업의 핵심은 철도역을 건물형으로 짓는 것입니다.
건물 아래쪽은 철도 출입구로 건물 위쪽은 주택으로 활용합니다. 이 주택은 서울주택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공공이 매입합니다. 이후 청년들을 위해서 매입임대, 장기전세 주택 등으로 공급합니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입주민들은 시세의 50% 이하의 임대료를 내면서 엘리베이터로 곧바로 지하철을 타러 갈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도심은 공공주택 부지확보가 어려웠는데 철도역사 복합개발을 통해 초역세권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신안산선·GTX-C에 우선 공급 예정
경기도 안산시에서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신안산선은 2025년 4월 준공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신안산선에서는 영등포역, 대림삼거리역, 시흥사거리역, 한양대역(에리카캠퍼스) 에 500가구가 들어섭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서울 청량리·삼성을 지나 수원까지 가는 GTX-C노선에선 창동역, 청량리역, 양재역, 덕정역에 500가구가 마련됩니다.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입주자 모집은 2025년~2026년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복합개발 점차 의무화...수익은 철도요금인하에 이용
정부는 시범사업 이후 철도-주택 복합개발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GTX-B나 대장홍대선 등 사업계획이 확정된 노선부터는 공공주택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철도역사 부지를 기존보다 더 넓게 확보하는 방안을 민자사업 기본계획 고시문 등에 포함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규 민자·광역철도는 아예 복합개발을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복합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요금인하 등에 활용합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은 노선 결정 단계부터 복합개발 계획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주거형태...성공 가능성은?
복합개발이 보편화하면 기존 철도역사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정부는 일본 타마프라자역, 홍콩 IFC역, 프랑스 릴 역세권 개발 등에서 복합개발이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당장 철도역 위 집은 진동이나 소음 걱정 없을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국내에 새로 등장한 주거형태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가 사업 성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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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석 기자 bri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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