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교수 성희롱 의혹’ 피해자 측 “조사 때도 2차 가해”

입력 2021.12.09 (13:46) 수정 2021.12.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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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가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미대 교수에 대한 인사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자 측이 "조사 과정에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오늘(9일) 홍익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힌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공동행동은 학교 측 관계자들이 교내 성폭력대책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이 용기를 낸 과정을 비하하고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 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피해 학생들에게 '술을 마시고 성희롱성 대화를 쉽게 하는 사람인지' 등을 묻는 등 부적절한 질문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공동행동은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A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A 교수를 파면하지 않으면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9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10여 명의 학생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하고 자신이 외부에서 의뢰받은 작업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의혹을 자체 조사해 온 홍익대 성폭력 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 비위가 있음이 인정됐다'고 공동행동 측에 알린 뒤, 해당 교수를 인사위원회에 넘겼습니다.

A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는 통보를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측이 성비위로 인정된 사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어 어떠한 혐의가 인정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직접 인사위원회와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피해자들의 주장이 왜곡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반박했었다"며 "(피해자들이) 심각한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사법 조치는 취하지 않고 파면만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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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9 13:46:15
    • 수정2021-12-10 13:26:56
    사회
홍익대학교가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미대 교수에 대한 인사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자 측이 "조사 과정에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오늘(9일) 홍익대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힌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공동행동은 학교 측 관계자들이 교내 성폭력대책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이 용기를 낸 과정을 비하하고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 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피해 학생들에게 '술을 마시고 성희롱성 대화를 쉽게 하는 사람인지' 등을 묻는 등 부적절한 질문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공동행동은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A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면서, 올해 안에 A 교수를 파면하지 않으면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9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10여 명의 학생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하고 자신이 외부에서 의뢰받은 작업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의혹을 자체 조사해 온 홍익대 성폭력 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 비위가 있음이 인정됐다'고 공동행동 측에 알린 뒤, 해당 교수를 인사위원회에 넘겼습니다.

A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는 통보를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측이 성비위로 인정된 사실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어 어떠한 혐의가 인정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직접 인사위원회와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피해자들의 주장이 왜곡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반박했었다"며 "(피해자들이) 심각한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사법 조치는 취하지 않고 파면만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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