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인플레이션, 언제까지 계속될까?

입력 2021.12.09 (19:19) 수정 2021.12.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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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치킨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를 보면 치킨 시장 선두업체가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는데 사실, 먹거리뿐만이 아니죠.

휘발유 가격, 공공 요금,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일 년 전보다 3.7% 상승했는데 정부가 1.5%에서 2% 정도를 목표치로 삼은 것을 보면 지금은 두 배 수준으로,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가리켜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어느 날 정부가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해 공급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시중에는 화폐가 넘쳐나겠죠.

화폐를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구매력은 훨씬 높아질 텐데요.

하지만 살 수 있는 상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웃돈을 줘가며 구매 경쟁을 할 것이고, 그 결과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지겠죠.

이 상황을 우리는 초과 수요로 물가가 올랐다.

즉, '수요 인플레이션'이 생겼다고 표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중 통화량이 많아지면서 화폐가치는 낮아지고, 직장인들은 똑같은 월급을 받고도 살 수 있는 상품의 수가 줄어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효과를 경험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 현상이 됐는데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국은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고,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으로 시중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의 단초를 제공했죠.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비용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동남아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컨테이너 운반선은 항구에서 짐을 내리지 못해 해운 물류가 꽉 막혀버렸죠.

원자재와 부품을 제때 받지 못한 제조 공장들은 하나 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양한 제품군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파는 일이 생겨나면서 재고 상품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초과 수요가 생겨났다기보다, 생산 비용이 과도하게 늘면서 물가 상승이 일어난 겁니다.

그래서 '비용 인플레이션'인거죠.

그 밖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도 한몫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로 불안해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기보다, 비교적 예측 가능한 자국 내 생산을 유도했는데요.

무역에서만큼은 트럼프 정부처럼 반세계화 정책을 펴는 건데, 임금이 싼 국가에 생산을 맡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자유 무역의 효과를 뒤로하고, 지금은 높은 무역 장벽을 쌓아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 거죠.

역시 '비용 인플레이션'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한데요.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입 물가는 원자재에 이은 2차, 3차 제품의 생산 단가까지 올려 국내 물가를 들썩이게 만들었죠.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긴 터널을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수요 인플레이션과 비용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단순히 금리를 조정해 해결했던 기존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까지 생겨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국내 수출 실적이 좋은 데다 소비 심리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아직은 내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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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9 19:19:07
    • 수정2021-12-09 19:43:41
    뉴스7(대구)
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치킨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를 보면 치킨 시장 선두업체가 메뉴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는데 사실, 먹거리뿐만이 아니죠.

휘발유 가격, 공공 요금,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일 년 전보다 3.7% 상승했는데 정부가 1.5%에서 2% 정도를 목표치로 삼은 것을 보면 지금은 두 배 수준으로,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가리켜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어느 날 정부가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해 공급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시중에는 화폐가 넘쳐나겠죠.

화폐를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구매력은 훨씬 높아질 텐데요.

하지만 살 수 있는 상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웃돈을 줘가며 구매 경쟁을 할 것이고, 그 결과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지겠죠.

이 상황을 우리는 초과 수요로 물가가 올랐다.

즉, '수요 인플레이션'이 생겼다고 표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중 통화량이 많아지면서 화폐가치는 낮아지고, 직장인들은 똑같은 월급을 받고도 살 수 있는 상품의 수가 줄어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효과를 경험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 현상이 됐는데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국은 엄청난 재정을 쏟아부었고,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으로 시중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의 단초를 제공했죠.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비용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동남아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컨테이너 운반선은 항구에서 짐을 내리지 못해 해운 물류가 꽉 막혀버렸죠.

원자재와 부품을 제때 받지 못한 제조 공장들은 하나 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다양한 제품군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파는 일이 생겨나면서 재고 상품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초과 수요가 생겨났다기보다, 생산 비용이 과도하게 늘면서 물가 상승이 일어난 겁니다.

그래서 '비용 인플레이션'인거죠.

그 밖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도 한몫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로 불안해진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기보다, 비교적 예측 가능한 자국 내 생산을 유도했는데요.

무역에서만큼은 트럼프 정부처럼 반세계화 정책을 펴는 건데, 임금이 싼 국가에 생산을 맡겨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자유 무역의 효과를 뒤로하고, 지금은 높은 무역 장벽을 쌓아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 거죠.

역시 '비용 인플레이션'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한데요.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입 물가는 원자재에 이은 2차, 3차 제품의 생산 단가까지 올려 국내 물가를 들썩이게 만들었죠.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긴 터널을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수요 인플레이션과 비용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단순히 금리를 조정해 해결했던 기존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까지 생겨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국내 수출 실적이 좋은 데다 소비 심리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아직은 내년 세계 경제의 변화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같이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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