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줄어든 연탄 기부…혹독한 두 번째 코로나 겨울
입력 2021.12.09 (21:48)
수정 2021.12.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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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염병 위기 속에 맞는 두 번째 겨울, 에너지 취약계층은 또다시 시린 계절을 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 기부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4살 홀몸 노인은 외풍이 들기 시작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벽이) 차가워, 흙집이라. 도배를 몇 번 해도 외풍이 아주 세다니까."]
지난해 겨울, 50년 된 흙집이 냉골이 돼도 할머니는 연탄을 양껏 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지원받은 연탄이 줄어 겨우내 곳간 사정을 살펴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연탄이 없으면 불안해. 안방은 (보일러를) 막아버리고 이 방만 때. (안방은) 냉골이야, 냉골. 그래서 못 자."]
할머니 집으로 난 골목길에 고사리 손이 모여 띠를 이뤘습니다.
연탄 봉사에 나선 아이들 얼굴에 검댕이 묻을수록 곳간은 풍족해집니다.
연탄 3백 장, 아껴 쓰면 하루 넉 장을 쓴다는 할머니가 두 달 반은 버틸 양입니다.
[권영서/진안중학교 2학년 : "처음으로 연탄을 만져봤는데, 연탄을 때서 따뜻하게 지낼 사람들 생각하면서 봉사했더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당장 걱정을 덜게 됐지만, 기부 단체는 마음이 조급합니다.
연탄을 기다리는 전라북도 2천여 가구에 넉넉히 지원하려면 올겨울 80만 장이 필요한데 이제 고작 8만 장 채웠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보다도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윤국춘/전주연탄은행 대표 : "우리가 가보면 연탄이 20~30장밖에 없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드려야 하는데, 연탄은행 13년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연탄 한 장이 타는 시간, '6시간'.
한나절의 온기를 선물할 손길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감염병 위기 속에 맞는 두 번째 겨울, 에너지 취약계층은 또다시 시린 계절을 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 기부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4살 홀몸 노인은 외풍이 들기 시작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벽이) 차가워, 흙집이라. 도배를 몇 번 해도 외풍이 아주 세다니까."]
지난해 겨울, 50년 된 흙집이 냉골이 돼도 할머니는 연탄을 양껏 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지원받은 연탄이 줄어 겨우내 곳간 사정을 살펴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연탄이 없으면 불안해. 안방은 (보일러를) 막아버리고 이 방만 때. (안방은) 냉골이야, 냉골. 그래서 못 자."]
할머니 집으로 난 골목길에 고사리 손이 모여 띠를 이뤘습니다.
연탄 봉사에 나선 아이들 얼굴에 검댕이 묻을수록 곳간은 풍족해집니다.
연탄 3백 장, 아껴 쓰면 하루 넉 장을 쓴다는 할머니가 두 달 반은 버틸 양입니다.
[권영서/진안중학교 2학년 : "처음으로 연탄을 만져봤는데, 연탄을 때서 따뜻하게 지낼 사람들 생각하면서 봉사했더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당장 걱정을 덜게 됐지만, 기부 단체는 마음이 조급합니다.
연탄을 기다리는 전라북도 2천여 가구에 넉넉히 지원하려면 올겨울 80만 장이 필요한데 이제 고작 8만 장 채웠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보다도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윤국춘/전주연탄은행 대표 : "우리가 가보면 연탄이 20~30장밖에 없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드려야 하는데, 연탄은행 13년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연탄 한 장이 타는 시간,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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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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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 속에 맞는 두 번째 겨울, 에너지 취약계층은 또다시 시린 계절을 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 기부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4살 홀몸 노인은 외풍이 들기 시작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벽이) 차가워, 흙집이라. 도배를 몇 번 해도 외풍이 아주 세다니까."]
지난해 겨울, 50년 된 흙집이 냉골이 돼도 할머니는 연탄을 양껏 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지원받은 연탄이 줄어 겨우내 곳간 사정을 살펴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연탄이 없으면 불안해. 안방은 (보일러를) 막아버리고 이 방만 때. (안방은) 냉골이야, 냉골. 그래서 못 자."]
할머니 집으로 난 골목길에 고사리 손이 모여 띠를 이뤘습니다.
연탄 봉사에 나선 아이들 얼굴에 검댕이 묻을수록 곳간은 풍족해집니다.
연탄 3백 장, 아껴 쓰면 하루 넉 장을 쓴다는 할머니가 두 달 반은 버틸 양입니다.
[권영서/진안중학교 2학년 : "처음으로 연탄을 만져봤는데, 연탄을 때서 따뜻하게 지낼 사람들 생각하면서 봉사했더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당장 걱정을 덜게 됐지만, 기부 단체는 마음이 조급합니다.
연탄을 기다리는 전라북도 2천여 가구에 넉넉히 지원하려면 올겨울 80만 장이 필요한데 이제 고작 8만 장 채웠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보다도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윤국춘/전주연탄은행 대표 : "우리가 가보면 연탄이 20~30장밖에 없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드려야 하는데, 연탄은행 13년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연탄 한 장이 타는 시간, '6시간'.
한나절의 온기를 선물할 손길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감염병 위기 속에 맞는 두 번째 겨울, 에너지 취약계층은 또다시 시린 계절을 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탄 기부가 지난해보다 더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4살 홀몸 노인은 외풍이 들기 시작하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벽이) 차가워, 흙집이라. 도배를 몇 번 해도 외풍이 아주 세다니까."]
지난해 겨울, 50년 된 흙집이 냉골이 돼도 할머니는 연탄을 양껏 때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지원받은 연탄이 줄어 겨우내 곳간 사정을 살펴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순임/진안군 진안읍 : "연탄이 없으면 불안해. 안방은 (보일러를) 막아버리고 이 방만 때. (안방은) 냉골이야, 냉골. 그래서 못 자."]
할머니 집으로 난 골목길에 고사리 손이 모여 띠를 이뤘습니다.
연탄 봉사에 나선 아이들 얼굴에 검댕이 묻을수록 곳간은 풍족해집니다.
연탄 3백 장, 아껴 쓰면 하루 넉 장을 쓴다는 할머니가 두 달 반은 버틸 양입니다.
[권영서/진안중학교 2학년 : "처음으로 연탄을 만져봤는데, 연탄을 때서 따뜻하게 지낼 사람들 생각하면서 봉사했더니 그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당장 걱정을 덜게 됐지만, 기부 단체는 마음이 조급합니다.
연탄을 기다리는 전라북도 2천여 가구에 넉넉히 지원하려면 올겨울 80만 장이 필요한데 이제 고작 8만 장 채웠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던 지난해보다도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윤국춘/전주연탄은행 대표 : "우리가 가보면 연탄이 20~30장밖에 없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드려야 하는데, 연탄은행 13년 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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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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