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다시 중단…핵 시설 파괴 시나리오도 준비

입력 2021.12.10 (06:25) 수정 2021.12.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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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렵게 시작한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중단됐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지만 한 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이란은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하는 등 서방과 입장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은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를 가정해 이란 핵시설 파괴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섯달 만에 재개됐다 지난 3일 중단됐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논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엔리케 모라/유럽연합(EU) 사무차장 : "우리는 JCPOA(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의도로 이곳에 왔습니다. 모든 대표단이 이곳에 모였고 매우 헌신적입니다."]

하지만 협상은 한 시간여 만에 끝났고 이란은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은 기존 위치에 근거해 회담을 진지하게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지난달 29일 협상재개 당시 제재를 먼저 해제하는 조건과 함께 기존 합의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협상에 참여한 서방국들 사이에서는 회담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고려해볼 때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팀에게 외교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할 것을 요청했고, 우리는 다른 선택지로 방향을 틀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다음 주 대표단을 아랍에미리트에 보내 현지 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이란 제재의 철저한 동참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결국 성과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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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 협상 다시 중단…핵 시설 파괴 시나리오도 준비
    • 입력 2021-12-10 06:25:55
    • 수정2021-12-10 07:54:16
    뉴스광장 1부
[앵커]

어렵게 시작한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중단됐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지만 한 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이란은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하는 등 서방과 입장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은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를 가정해 이란 핵시설 파괴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섯달 만에 재개됐다 지난 3일 중단됐던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논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엔리케 모라/유럽연합(EU) 사무차장 : "우리는 JCPOA(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의도로 이곳에 왔습니다. 모든 대표단이 이곳에 모였고 매우 헌신적입니다."]

하지만 협상은 한 시간여 만에 끝났고 이란은 기존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은 기존 위치에 근거해 회담을 진지하게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지난달 29일 협상재개 당시 제재를 먼저 해제하는 조건과 함께 기존 합의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협상에 참여한 서방국들 사이에서는 회담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는 시나리오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고려해볼 때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팀에게 외교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할 것을 요청했고, 우리는 다른 선택지로 방향을 틀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다음 주 대표단을 아랍에미리트에 보내 현지 은행 등을 대상으로 대이란 제재의 철저한 동참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때문에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결국 성과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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