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참변…이민자 실은 트럭 넘어져 50여 명 사망

입력 2021.12.10 (19:38) 수정 2021.12.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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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차가 넘어져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최소 백여 명이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탑승했던 화물차였지만, 결국 낯선 땅에서 비극을 맞았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는 현지 시각 9일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주의 한 고속도로 커브 길에서 발생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당초 4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지만, 최소 5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 백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당국자는 해당 화물차가 과속하다가 육교 하단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 탄 사람들의 무게 때문에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파체로/생존자 : "차량이 커브 길에 접어들었는데, 그 안에 탄 사람들 무게 때문에 결국 넘어졌습니다."]

부상자와 사망자 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AP통신은 미등록 체류 신분인 이들이 당국에 적발될까 두려워 현장을 급히 떠났다고 출동한 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르코 안토니오 산체스/치아파스 소방관 소장 :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온두라스에서 왔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행히도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사고가 난 치아파스 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들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대형 트럭에 빽빽하게 몸을 숨긴 채 장시간 이동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난 10월엔 트럭 6대에 나눠 탄 미국행 중미 이민자 652명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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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 참변…이민자 실은 트럭 넘어져 50여 명 사망
    • 입력 2021-12-10 19:38:09
    • 수정2021-12-10 19: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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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화물차가 넘어져 50여 명이 숨졌습니다.

최소 백여 명이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탑승했던 화물차였지만, 결국 낯선 땅에서 비극을 맞았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는 현지 시각 9일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주의 한 고속도로 커브 길에서 발생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당초 4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지만, 최소 5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 백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당국자는 해당 화물차가 과속하다가 육교 하단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 탄 사람들의 무게 때문에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파체로/생존자 : "차량이 커브 길에 접어들었는데, 그 안에 탄 사람들 무게 때문에 결국 넘어졌습니다."]

부상자와 사망자 외에 트럭에 탄 이민자들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AP통신은 미등록 체류 신분인 이들이 당국에 적발될까 두려워 현장을 급히 떠났다고 출동한 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르코 안토니오 산체스/치아파스 소방관 소장 :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온두라스에서 왔고, 모든 연령대에 걸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행히도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사고가 난 치아파스 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들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대형 트럭에 빽빽하게 몸을 숨긴 채 장시간 이동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난 10월엔 트럭 6대에 나눠 탄 미국행 중미 이민자 652명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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