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재택치료 키트 받는 데 2~3일…처방약 공급도 한계

입력 2021.12.10 (21:12) 수정 2021.12.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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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 같은 재택 치료 키트가 확진되고 며칠 지나서 오는가 하면, 처방 약을 제때 받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현장은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한 80대 남성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사이 증상이 빠르게 나빠져 이틀 만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재택치료 키트는 확진된 지 사흘이 돼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확진자 딸 : "제가 119를 불렀기 때문에 그나마 그제서야 119 대원이 산소포화도 재고 해서 안 좋다 해서 119로 실려 간 거지, (상태가 안 좋은 줄) 몰랐어요. 사실상 마비예요."]

재택치료자와 병상 대기자는 해열제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있는 재택치료 키트를 받습니다.

의료진 도움 없이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재택치료 환자가 받기까지 2~3일씩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산소포화도는) 환자분들이 나빠지는 걸 알 수 있는 되게 중요한 지표거든요. 때로는 폐렴이 심하게 진행돼도 겉으로 봤을 땐 조용한 경우가 있거든요."]

처방된 약을 수령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보건소나 협력 의료기관 직원이 집으로 약을 갖다 주는데, 환자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일손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수연/약사 :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야간 시간에도 필요한 응급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실제 감당하고 있는 업무들은 다른 일반 환자의 처방에 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일을..."]

재택치료자 수는 2만 명을 넘었는데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240여 곳, 거점 약국은 450여 곳입니다.

재택치료 키트를 공급하는 보건소 인력을 늘리고 협력 의료기관과 약국도 추가로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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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재택치료 키트 받는 데 2~3일…처방약 공급도 한계
    • 입력 2021-12-10 21:12:06
    • 수정2021-12-10 2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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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 같은 재택 치료 키트가 확진되고 며칠 지나서 오는가 하면, 처방 약을 제때 받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현장은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한 80대 남성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사이 증상이 빠르게 나빠져 이틀 만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재택치료 키트는 확진된 지 사흘이 돼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확진자 딸 : "제가 119를 불렀기 때문에 그나마 그제서야 119 대원이 산소포화도 재고 해서 안 좋다 해서 119로 실려 간 거지, (상태가 안 좋은 줄) 몰랐어요. 사실상 마비예요."]

재택치료자와 병상 대기자는 해열제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있는 재택치료 키트를 받습니다.

의료진 도움 없이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재택치료 환자가 받기까지 2~3일씩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산소포화도는) 환자분들이 나빠지는 걸 알 수 있는 되게 중요한 지표거든요. 때로는 폐렴이 심하게 진행돼도 겉으로 봤을 땐 조용한 경우가 있거든요."]

처방된 약을 수령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보건소나 협력 의료기관 직원이 집으로 약을 갖다 주는데, 환자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일손이 달리고 있습니다.

[정수연/약사 :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야간 시간에도 필요한 응급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실제 감당하고 있는 업무들은 다른 일반 환자의 처방에 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일을..."]

재택치료자 수는 2만 명을 넘었는데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240여 곳, 거점 약국은 450여 곳입니다.

재택치료 키트를 공급하는 보건소 인력을 늘리고 협력 의료기관과 약국도 추가로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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