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혹한에도 오지로!…北 청년들 ‘탄원’ 열풍 외

입력 2021.12.11 (08:32) 수정 2021.12.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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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조선중앙TV에는 혹한의 날씨에 탄광이나 공장 등의 오지로 탄원하는 청년들 모습이 유독 자주 방송되고 있습니다.

‘탄원’이라는 말은 북한에서 힘든 작업에 스스로 지원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청년들이 정말 스스로 그 힘든 길을 자처하고 나선 걸까요?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험지 근무를 다녀온 북한 청년들이 경험담을 풀어놓는 토론회 자리.

발표를 이어가던 청년들의 감정이 고조되자 보는 이들도 따라 눈물을 훔칩니다.

[류수련/속도전청년돌격대 참모 : "미풍 선구자라는 부름 앞에 떳떳할 수 있게 조국을 위해서, 사회와 집단을 위해서 자신을 다 바쳐 나가겠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험지로 떠나는 북한 청년들.

조선중앙TV는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얼굴을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발전소 노동자로 일해 왔던 스무 살의 김희정 씨는 최근 평양의 한 탄광으로 자원했는데요.

[한철웅/미림갑문발전소 책임기사 : "어린 처녀가 힘든 발전소에서 용케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보다 더 힘든 탄광으로 탄원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열아홉 살 외동딸을 강원도 산골의 축산시설로 떠나보내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유선옥/김현정(탄원 청년) 어머니 : "현정이가 탄원서를 꺼낼 때 내 품에서 띄워놓기가 아쉬워서 나무람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츰 현정이 말을 들으면서 공감도 되고..."]

북한은 올 1월 8차 당 대회 이후 ‘애국 청년’을 띄우면서 특별히 청년들 역할을 강조해 왔는데요.

눈 내리는 혹한의 날씨에 험지로 떠나는 청년들 소식은 연일 북한 매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오지로 떠나는 모습에 탄원을 독려하는 노래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北 노래 ‘같이 가자요’ : "같이 가자요, 같이 가자요. 우리 서로 진실한 벗 되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노동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청년들을 더욱 선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좋아하는 ‘농구’…北 매체가 띄운 이유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아마도 농구일 텐데요.

스위스 유학 시절에도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따라 하며 농구를 즐겼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최근 조선중앙TV가 특히 어린이들 건강 발육에 좋다면서 농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알람을 듣더니 얼른 연필을 내려놓는 여자 어린이.

스트레칭하면서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요.

조선중앙TV의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한 뒤엔 꼭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선중앙TV : "(운동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데에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건 바로 농구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먼저 경기 중에 달리거나 공을 던지면서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농구가 체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성장 발육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농구를 열심히 하면 5년 동안 키가 10cm나 자란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북한 어머니날에 방송된 유명 여배우 리수경 씨의 소개편집물.

이 영상에도 어머니를 따라 배우를 꿈꾸는 열세 살 딸이 농구로 체력을 키우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북한 매체가 이렇게 농구를 집중 조명하는 건 ‘농구 마니아’인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전직 미국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해, 김 위원장을 두 번이나 직접 만났습니다.

[리춘희/조선중앙TV 방송원/2013년 : "데니스 로드먼이 좋은 계절에 벗으로 우리나라를 또다시 방문한 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하시고, 그가 아무 때든 찾아와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로 체육 교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축구, 마라톤과 함께 북한에서 대표 스포츠로 육성되고 있는 농구의 위상이 드러난 대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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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혹한에도 오지로!…北 청년들 ‘탄원’ 열풍 외
    • 입력 2021-12-11 08:32:21
    • 수정2021-12-11 0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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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조선중앙TV에는 혹한의 날씨에 탄광이나 공장 등의 오지로 탄원하는 청년들 모습이 유독 자주 방송되고 있습니다.

‘탄원’이라는 말은 북한에서 힘든 작업에 스스로 지원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청년들이 정말 스스로 그 힘든 길을 자처하고 나선 걸까요?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험지 근무를 다녀온 북한 청년들이 경험담을 풀어놓는 토론회 자리.

발표를 이어가던 청년들의 감정이 고조되자 보는 이들도 따라 눈물을 훔칩니다.

[류수련/속도전청년돌격대 참모 : "미풍 선구자라는 부름 앞에 떳떳할 수 있게 조국을 위해서, 사회와 집단을 위해서 자신을 다 바쳐 나가겠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험지로 떠나는 북한 청년들.

조선중앙TV는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얼굴을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발전소 노동자로 일해 왔던 스무 살의 김희정 씨는 최근 평양의 한 탄광으로 자원했는데요.

[한철웅/미림갑문발전소 책임기사 : "어린 처녀가 힘든 발전소에서 용케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보다 더 힘든 탄광으로 탄원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열아홉 살 외동딸을 강원도 산골의 축산시설로 떠나보내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유선옥/김현정(탄원 청년) 어머니 : "현정이가 탄원서를 꺼낼 때 내 품에서 띄워놓기가 아쉬워서 나무람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츰 현정이 말을 들으면서 공감도 되고..."]

북한은 올 1월 8차 당 대회 이후 ‘애국 청년’을 띄우면서 특별히 청년들 역할을 강조해 왔는데요.

눈 내리는 혹한의 날씨에 험지로 떠나는 청년들 소식은 연일 북한 매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오지로 떠나는 모습에 탄원을 독려하는 노래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北 노래 ‘같이 가자요’ : "같이 가자요, 같이 가자요. 우리 서로 진실한 벗 되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노동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청년들을 더욱 선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좋아하는 ‘농구’…北 매체가 띄운 이유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아마도 농구일 텐데요.

스위스 유학 시절에도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따라 하며 농구를 즐겼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최근 조선중앙TV가 특히 어린이들 건강 발육에 좋다면서 농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알람을 듣더니 얼른 연필을 내려놓는 여자 어린이.

스트레칭하면서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요.

조선중앙TV의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한 뒤엔 꼭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선중앙TV : "(운동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데에 아주 좋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 중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건 바로 농구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먼저 경기 중에 달리거나 공을 던지면서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농구가 체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성장 발육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농구를 열심히 하면 5년 동안 키가 10cm나 자란다고 하는데요.

지난달 북한 어머니날에 방송된 유명 여배우 리수경 씨의 소개편집물.

이 영상에도 어머니를 따라 배우를 꿈꾸는 열세 살 딸이 농구로 체력을 키우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북한 매체가 이렇게 농구를 집중 조명하는 건 ‘농구 마니아’인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요.

전직 미국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해, 김 위원장을 두 번이나 직접 만났습니다.

[리춘희/조선중앙TV 방송원/2013년 : "데니스 로드먼이 좋은 계절에 벗으로 우리나라를 또다시 방문한 데 대하여 열렬히 환영하시고, 그가 아무 때든 찾아와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구로 체육 교류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축구, 마라톤과 함께 북한에서 대표 스포츠로 육성되고 있는 농구의 위상이 드러난 대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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