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84주년…‘올림픽 보이콧’ 중일관계 시험대

입력 2021.12.13 (21:43) 수정 2021.12.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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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일 관계의 역사적 그늘인 난징대학살 84주년 추도식이 중국에서 열렸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지가 관심인 가운데, ​​중-일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갑니다.

​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징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

한글 등 11개 언어로 대학살 희생자 수가 30만 명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국가의 치욕을 잊지 말되 중화의 꿈을 실현하자고 다짐합니다.

[쑨춘란/중국 부총리 :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중국 인민의 장엄한 입장을 선포합니다."]

관영매체들은 홈페이지를 일제히 흑백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구조자 가운데 생존자 사진만 컬러로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0주년 추도식 이후론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고 있어, 내년 중일 수교 50주년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일 관계를 관리 중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올해 도쿄올림픽 때도 장관급 대표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그런 만큼 일본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9일 : "중국은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온 힘을 다해 지지했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당 갖춰야 할 기본적 신의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을 의식해 현직 각료는 배제하되, 전직 각료이자 현직 의원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파견해 중국의 체면도 고려하는 절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일본 외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하겠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포석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외교적 보이콧 문제는 중일 관계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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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징대학살 84주년…‘올림픽 보이콧’ 중일관계 시험대
    • 입력 2021-12-13 21:43:36
    • 수정2021-12-13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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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일 관계의 역사적 그늘인 난징대학살 84주년 추도식이 중국에서 열렸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지가 관심인 가운데, ​​중-일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갑니다.

​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난징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

한글 등 11개 언어로 대학살 희생자 수가 30만 명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국가의 치욕을 잊지 말되 중화의 꿈을 실현하자고 다짐합니다.

[쑨춘란/중국 부총리 :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중국 인민의 장엄한 입장을 선포합니다."]

관영매체들은 홈페이지를 일제히 흑백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구조자 가운데 생존자 사진만 컬러로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0주년 추도식 이후론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지 않고 있어, 내년 중일 수교 50주년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일 관계를 관리 중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올해 도쿄올림픽 때도 장관급 대표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그런 만큼 일본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9일 : "중국은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온 힘을 다해 지지했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당 갖춰야 할 기본적 신의를 보여줄 차례입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을 의식해 현직 각료는 배제하되, 전직 각료이자 현직 의원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파견해 중국의 체면도 고려하는 절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일본 외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하겠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포석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외교적 보이콧 문제는 중일 관계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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