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독립 앞둔 의회 별정직 두고 집행부 ‘꼼수’ 논란

입력 2021.12.14 (21:47) 수정 2021.12.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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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이 자치단체장에서 의회 의장으로 이관됩니다.

의회 숙원이던 인사권 독립이 이뤄진 건데, 전라북도가 최근 의회 별정직에 도청 직원을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전라북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도의회 환경복지전문위원 임용 공고문입니다.

별정직 4급으로 일정 자격을 갖추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청 5급 공무원 A 씨가 최종 합격했는데, 임용 공고가 날 때부터 뒷말이 많았습니다.

[전북도의회 사무처 직원/음성변조 : "(부부가 인사하고 갔다는 건) 아무튼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아마 여럿이 알고 있을 것…."]

5급 공무원이었던 A씨가 의회 4급 승진에 걸린 시간은 4년 6개월가량.

지난 3년간 전북도청 지방직 5급 공무원이 4급 승진에 평균 6년 7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속 승진한 셈입니다.

도청 공무원이 의회 별정직을 승진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사권 독립을 앞둔 시점에서 집행부가 의회에 이른바,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라북도는 임용 과정과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의회 안팎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불편한 속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북도의원/음성변조 : "(집행부에서 자기 사람 심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잖아요?) 충분히 예견했던 일 아닌가요? 하여간 저희하고는 일언반구 말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의회 인사권 이관까지 앞으로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별정직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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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독립 앞둔 의회 별정직 두고 집행부 ‘꼼수’ 논란
    • 입력 2021-12-14 21:47:36
    • 수정2021-12-14 21:57:01
    뉴스9(전주)
[앵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이 자치단체장에서 의회 의장으로 이관됩니다.

의회 숙원이던 인사권 독립이 이뤄진 건데, 전라북도가 최근 의회 별정직에 도청 직원을 선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전라북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도의회 환경복지전문위원 임용 공고문입니다.

별정직 4급으로 일정 자격을 갖추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전북도청 5급 공무원 A 씨가 최종 합격했는데, 임용 공고가 날 때부터 뒷말이 많았습니다.

[전북도의회 사무처 직원/음성변조 : "(부부가 인사하고 갔다는 건) 아무튼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아마 여럿이 알고 있을 것…."]

5급 공무원이었던 A씨가 의회 4급 승진에 걸린 시간은 4년 6개월가량.

지난 3년간 전북도청 지방직 5급 공무원이 4급 승진에 평균 6년 7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속 승진한 셈입니다.

도청 공무원이 의회 별정직을 승진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사권 독립을 앞둔 시점에서 집행부가 의회에 이른바,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라북도는 임용 과정과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의회 안팎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불편한 속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북도의원/음성변조 : "(집행부에서 자기 사람 심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잖아요?) 충분히 예견했던 일 아닌가요? 하여간 저희하고는 일언반구 말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의회 인사권 이관까지 앞으로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별정직 채용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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