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변화’…동일본 대지진 여파

입력 2021.12.15 (21:36) 수정 2021.12.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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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은 올들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지진이 최근 10년 동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게 대지진의 전조현상은 아닌지, 또, 눈여겨봐야 할 점은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김민경 기자! 먼저, 이번 강진 특징들을 좀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볼까요?

[기자]

몸으로 체감하는 흔들림의 정도인 진도로 봤을 때 최대 6까지 관측됐습니다.

제주 서쪽 뿐 아니라 전남 해안에서 가장 큰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문제는 여진입니다.

통계적으론 여진은 본진보다 1, 2정도까지 작게 발생하는 경향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지진이 4.9였으니까 당분간 최대 3.7 정도의 강한 여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발생 지역의 땅 속 상황을 보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 땅속 붉고 푸른 영역이 보이죠, 두 지각의 성질이 전혀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경계면에서는 지각이 쉽게 바스라져 지진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앞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7차례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은 17km입니다.

남서해와 육상 지진이 대부분 10km 안팎에서 나는 걸 고려하면 꽤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전 지진들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가장 뚜렷한 게 깊이입니다.

지난해 전남 해남지역에서 이례적으로 21km 깊이에서 보름여 간 400여 차례의 지진이 났는데, 이상 현상입니다.

2016년 경주 지진도 발생 깊이는 15km로 꽤 깊었죠.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12km보다 깊은 곳에서 난 지진 비율이 30% 남짓에서 53%까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지진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최고 6cm나 끌려갔는데요, 이때 단층의 틈이 더 벌어졌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큰 지진이 잦아졌습니다.

초반에 난 지진의 경우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며 회복했지만, 땅 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지각이 뒤틀리며 균형을 잡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고,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이 깊어진 겁니다.

이런 회복 과정이 끝날 때까지는 언제든 규모 5 이상의 강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 래 픽:김석훈 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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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지진 ‘변화’…동일본 대지진 여파
    • 입력 2021-12-15 21:36:15
    • 수정2021-12-15 21: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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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은 올들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지진이 최근 10년 동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게 대지진의 전조현상은 아닌지, 또, 눈여겨봐야 할 점은 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김민경 기자! 먼저, 이번 강진 특징들을 좀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볼까요?

[기자]

몸으로 체감하는 흔들림의 정도인 진도로 봤을 때 최대 6까지 관측됐습니다.

제주 서쪽 뿐 아니라 전남 해안에서 가장 큰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문제는 여진입니다.

통계적으론 여진은 본진보다 1, 2정도까지 작게 발생하는 경향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지진이 4.9였으니까 당분간 최대 3.7 정도의 강한 여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발생 지역의 땅 속 상황을 보면,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제주 땅속 붉고 푸른 영역이 보이죠, 두 지각의 성질이 전혀 다르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경계면에서는 지각이 쉽게 바스라져 지진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앞서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7차례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은 17km입니다.

남서해와 육상 지진이 대부분 10km 안팎에서 나는 걸 고려하면 꽤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겁니다.

[앵커]

그럼 이전 지진들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가장 뚜렷한 게 깊이입니다.

지난해 전남 해남지역에서 이례적으로 21km 깊이에서 보름여 간 400여 차례의 지진이 났는데, 이상 현상입니다.

2016년 경주 지진도 발생 깊이는 15km로 꽤 깊었죠.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12km보다 깊은 곳에서 난 지진 비율이 30% 남짓에서 53%까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지진 당시 한반도는 동쪽으로 최고 6cm나 끌려갔는데요, 이때 단층의 틈이 더 벌어졌고,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큰 지진이 잦아졌습니다.

초반에 난 지진의 경우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며 회복했지만, 땅 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지각이 뒤틀리며 균형을 잡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고,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하는 지진의 진원이 깊어진 겁니다.

이런 회복 과정이 끝날 때까지는 언제든 규모 5 이상의 강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 래 픽:김석훈 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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