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민투표 차이잉원 정부 승리…中 압박 속 美 협력 선택

입력 2021.12.19 (21:26) 수정 2021.12.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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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타이완에서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반대 등 정부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거는 안건에 대한 국민투표가 치러졌는데요.

타이완 국민들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쪽에 힘을 실어준 셈이어서 중국의 압박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조성원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예상 밖의 결과였습니다.

차이가 근소하긴 했지만 국민투표 안건 모두 집권 민진당이 승리했습니다.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든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 중단, 제 4 원전 상업 발전 개시 등 야당이 밀었던 안건 4건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핵심 안건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

미국과의, 그리고 역내 무역투자협정 가입의 조건으로 해석되며 단순한 식품 안전 문제를 넘어 경제 통상 문제가 됐습니다.

계속되는 중국의 압박 속에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의미가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중요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나 속도 저하, 나아가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민진당이 야당일 때는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하더니 집권 뒤 말을 바꿨다며 국민 건강을 희생해 미국에 빌붙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민진당 당국이 국민 세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세뇌한 책략이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완공 직전 봉인했던 원전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자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탈원전 기조도 이어가게 됐습니다.

타이완 경제계는 가뜩이나 전력 상황이 빡빡하다며 전력 우려 해소 방안을 촉구했습니다.

중국과 대결 양상을 보여온 차이잉원 총통이 사실상의 중간평가에서 승리하면서 베이징과 타이베이 사이의 이른바 양안관계 갈등이 향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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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국민투표 차이잉원 정부 승리…中 압박 속 美 협력 선택
    • 입력 2021-12-19 21:26:28
    • 수정2021-12-20 08: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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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타이완에서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반대 등 정부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거는 안건에 대한 국민투표가 치러졌는데요.

타이완 국민들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쪽에 힘을 실어준 셈이어서 중국의 압박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조성원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예상 밖의 결과였습니다.

차이가 근소하긴 했지만 국민투표 안건 모두 집권 민진당이 승리했습니다.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든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 중단, 제 4 원전 상업 발전 개시 등 야당이 밀었던 안건 4건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핵심 안건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

미국과의, 그리고 역내 무역투자협정 가입의 조건으로 해석되며 단순한 식품 안전 문제를 넘어 경제 통상 문제가 됐습니다.

계속되는 중국의 압박 속에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의미가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중요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나 속도 저하, 나아가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민진당이 야당일 때는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하더니 집권 뒤 말을 바꿨다며 국민 건강을 희생해 미국에 빌붙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민진당 당국이 국민 세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세뇌한 책략이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완공 직전 봉인했던 원전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자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탈원전 기조도 이어가게 됐습니다.

타이완 경제계는 가뜩이나 전력 상황이 빡빡하다며 전력 우려 해소 방안을 촉구했습니다.

중국과 대결 양상을 보여온 차이잉원 총통이 사실상의 중간평가에서 승리하면서 베이징과 타이베이 사이의 이른바 양안관계 갈등이 향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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