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만나다…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입력 2021.12.20 (10:25) 수정 2021.12.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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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는 특별전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가 내일(2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입니다.

옻나무의 수액인 옻칠은 예로부터 아시아 각지에서 사용해 온 천연도료로서 방수·방충 등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고 광택을 더해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내구성과 장식성을 높이는 옻칠은 옻나무가 자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공예품 제작 기술의 하나로 자리 잡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기반해 다양한 칠공예로 피어났습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1부 '칠기를 만나다'에서는 칠기와 옻칠이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모자합(母子盒) 등으로 칠기가 도자기, 금속기와 함께 동시대 공예문화의 한 축을 이뤘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부 '칠기를 꾸미다'에서는 칠기의 기본 장식 기법 세 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제한 옻칠은 원래 색이 없는 도료로서 나무로 된 기물 위에 바르면 갈색빛이 나지만, 옛 사람들은 옻칠에 산화철이나 진사 등을 섞어 검은색과 붉은색을 만들어 발라 색을 더했고, 이러한 색채 대비를 이용해 다양한 그림과 무늬를 그려 장식했습니다.

또 금이나 은 등 귀한 물질을 옻칠의 접착력을 이용해 붙여 꾸미는 기법도 등장했는데, 7~8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평탈(平脫)기법(옻칠한 기물 위에 금은 판으로 만든 무늬를 붙이고 다시 옻칠한 뒤 갈아내어 무늬를 드러내는 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탈 기법으로 제작한 통일신라 시대 거울 등을 선보입니다.

3부 '개성이 드러나다'에서는 아시아 지역별로 발전한 칠공예의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나전칠기, 중국의 조칠기(彫漆器), 일본의 마키에[蒔繪]칠기가 나란히 전시되며, 특히 2020년 일본에서 구매한 〈나전 칠 대모 국화 넝쿨무늬합〉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입니다. 아울러 국내에선 보기 힘든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중국 조칠기 30여 점도 전시됩니다.

마지막 4부 '경계를 넘어서다'에서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선 칠기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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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2-20 1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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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는 특별전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가 내일(2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입니다.

옻나무의 수액인 옻칠은 예로부터 아시아 각지에서 사용해 온 천연도료로서 방수·방충 등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고 광택을 더해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내구성과 장식성을 높이는 옻칠은 옻나무가 자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공예품 제작 기술의 하나로 자리 잡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기반해 다양한 칠공예로 피어났습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됩니다. 먼저 1부 '칠기를 만나다'에서는 칠기와 옻칠이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모자합(母子盒) 등으로 칠기가 도자기, 금속기와 함께 동시대 공예문화의 한 축을 이뤘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부 '칠기를 꾸미다'에서는 칠기의 기본 장식 기법 세 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제한 옻칠은 원래 색이 없는 도료로서 나무로 된 기물 위에 바르면 갈색빛이 나지만, 옛 사람들은 옻칠에 산화철이나 진사 등을 섞어 검은색과 붉은색을 만들어 발라 색을 더했고, 이러한 색채 대비를 이용해 다양한 그림과 무늬를 그려 장식했습니다.

또 금이나 은 등 귀한 물질을 옻칠의 접착력을 이용해 붙여 꾸미는 기법도 등장했는데, 7~8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평탈(平脫)기법(옻칠한 기물 위에 금은 판으로 만든 무늬를 붙이고 다시 옻칠한 뒤 갈아내어 무늬를 드러내는 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탈 기법으로 제작한 통일신라 시대 거울 등을 선보입니다.

3부 '개성이 드러나다'에서는 아시아 지역별로 발전한 칠공예의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나전칠기, 중국의 조칠기(彫漆器), 일본의 마키에[蒔繪]칠기가 나란히 전시되며, 특히 2020년 일본에서 구매한 〈나전 칠 대모 국화 넝쿨무늬합〉이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입니다. 아울러 국내에선 보기 힘든 중국 상하이박물관 소장 중국 조칠기 30여 점도 전시됩니다.

마지막 4부 '경계를 넘어서다'에서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선 칠기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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