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소 들이받는 화물차 적재함 덮개…‘적재물 안전’이 먼저?

입력 2021.12.20 (19:29) 수정 2021.12.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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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노동자들이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적재함이 잘못 열려 사람이 있는 요금소를 들이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피해를 막으려면 과속방지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게 노동조합 요구인데 공항공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적재함 덮개 한쪽이 열린 화물차가 진입하더니, 요금 정산소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철제 간이건물인 정산소 전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요금소 직원 : "차량이 부딪치면 그냥 바로 넘어가거나 흔들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일어난 충돌 사고로 한 직원은 감전까지 당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는 적재함 덮개가 요금소 등을 들이받은 사고가 올들어 8건 일어났습니다.

화물차들이 요금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직원들은 말합니다.

[정산소 직원/음성변조 : "지금은 (화물터미널이) 주차권 없이 45분 유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45분 안에 나가려고 굉장히 속도가 빨라졌어요."]

공항 노조는 공사 측에 과속방지턱 설치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과속방지턱 모양 그림만 그려 넣었습니다.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면 반도체 부품같이 충격에 약한 물품이 진동 탓에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터미널 안 여러 곳에는 과속방지턱이 이미 설치돼 있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노조 측은 주장합니다.

[유상준/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회장 : "사람의 안전이 먼저지, 근무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류, 물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지턱을 설치하지 안 한다라고 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사는 과속방지턱 설치 문제를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이고 우선 요금소 주변 반사경 등 안전장치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박상규/화면제공: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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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금소 들이받는 화물차 적재함 덮개…‘적재물 안전’이 먼저?
    • 입력 2021-12-20 19:29:19
    • 수정2021-12-20 19: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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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노동자들이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적재함이 잘못 열려 사람이 있는 요금소를 들이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피해를 막으려면 과속방지턱을 설치해야 한다는 게 노동조합 요구인데 공항공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적재함 덮개 한쪽이 열린 화물차가 진입하더니, 요금 정산소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철제 간이건물인 정산소 전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요금소 직원 : "차량이 부딪치면 그냥 바로 넘어가거나 흔들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일어난 충돌 사고로 한 직원은 감전까지 당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는 적재함 덮개가 요금소 등을 들이받은 사고가 올들어 8건 일어났습니다.

화물차들이 요금소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직원들은 말합니다.

[정산소 직원/음성변조 : "지금은 (화물터미널이) 주차권 없이 45분 유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45분 안에 나가려고 굉장히 속도가 빨라졌어요."]

공항 노조는 공사 측에 과속방지턱 설치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과속방지턱 모양 그림만 그려 넣었습니다.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면 반도체 부품같이 충격에 약한 물품이 진동 탓에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터미널 안 여러 곳에는 과속방지턱이 이미 설치돼 있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노조 측은 주장합니다.

[유상준/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지회장 : "사람의 안전이 먼저지, 근무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류, 물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지턱을 설치하지 안 한다라고 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사는 과속방지턱 설치 문제를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이고 우선 요금소 주변 반사경 등 안전장치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박상규/화면제공: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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