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드네요”…보건소 공무원 휴·퇴직 급증

입력 2021.12.21 (19:05) 수정 2021.12.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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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보건인력 수요는 더 커지고 있는데, 정작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소는 인력이 없어 아우성입니다.

힘들고 고된 업무에 휴직자와 퇴직자가 급증하는데도 인력 충원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늘면서 검사자 수도 하루 천5백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보건소 업무가 늘었지만 일 할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보건소 직원 94명 가운데 21명이 휴직 상태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의원실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종시보건소는 휴직자가 167%나 급증했고 확진자 수가 많은 광주와 경북, 대전도 증가 폭이 컸습니다.

세종시보건소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의원면직 등 정년 외의 사유로 그만둔 경우도 올해만 6명에 달해 퇴직자 증가율 역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휴직과 퇴직으로 27명이 자리를 비웠지만 인력 충원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유지혜/세종시보건소 보건행정 담당 : "보건지소 운영이나 건강증진 대면 사업을 중단해서 그쪽의 인력들을 코로나19 역학 조사로 투입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력부족 속에 보건소 직원의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최고 130시간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피로도는 위험 수준입니다.

[신현영/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보건소 인력확충이 필요하고요. 야간근무나 아니면 주말 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함께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뒤늦게 전국 보건소에 2천여 명의 한시 인력 충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보건인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충원이 순조로울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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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힘드네요”…보건소 공무원 휴·퇴직 급증
    • 입력 2021-12-21 19:05:50
    • 수정2021-12-21 1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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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보건인력 수요는 더 커지고 있는데, 정작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소는 인력이 없어 아우성입니다.

힘들고 고된 업무에 휴직자와 퇴직자가 급증하는데도 인력 충원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청 임시선별검사소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늘면서 검사자 수도 하루 천5백 명대로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보건소 업무가 늘었지만 일 할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보건소 직원 94명 가운데 21명이 휴직 상태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의원실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종시보건소는 휴직자가 167%나 급증했고 확진자 수가 많은 광주와 경북, 대전도 증가 폭이 컸습니다.

세종시보건소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의원면직 등 정년 외의 사유로 그만둔 경우도 올해만 6명에 달해 퇴직자 증가율 역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휴직과 퇴직으로 27명이 자리를 비웠지만 인력 충원은 13명에 불과합니다.

[유지혜/세종시보건소 보건행정 담당 : "보건지소 운영이나 건강증진 대면 사업을 중단해서 그쪽의 인력들을 코로나19 역학 조사로 투입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력부족 속에 보건소 직원의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이 최고 130시간에 달하는 등 직원들의 피로도는 위험 수준입니다.

[신현영/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보건소 인력확충이 필요하고요. 야간근무나 아니면 주말 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함께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뒤늦게 전국 보건소에 2천여 명의 한시 인력 충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보건인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충원이 순조로울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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