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여대생 신체 불법 촬영…“학교 대응 부적절 비판”

입력 2021.12.21 (21:46) 수정 2021.12.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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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의 신체 일부가 찍힌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가해자 분리 조치 미흡 등 부적절한 학교 측의 대응에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카메라가 책상 밑을 향합니다.

반대편에 앉아있는 여학생의 다리와 맨발을 찍습니다.

원주의 한 대학교 다니는 20대 남학생이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겁니다.

남녀 기숙사 사이에 있는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주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이 남학생의 노트북에선 이런 영상과 사진 백 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피해 여학생 A/음성변조 : "얼굴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영상이 제가 알고 있는 거 외에도 더 있을 수도 있고, 이 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을까 너무 화가 나고 불안하더라고요."]

여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범행이 발각된 이후에도 보름 가까이 문제의 남학생에 대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해 여학생 B/음성변조 : "학교 측에서 아무 대처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알게 된 피해 학생들이 오히려 그 친구를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우리가 불편하니까."]

학교 측은 진상 파악에 시간이 걸려, 최근에야 문제의 남학생을 기숙사에서 내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교육자니까 학생들 보호 차원에서 큰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학과장님들과 상담요청을 해놓은 상태고. 그래서 따로 경찰서엔 신고를 안 했죠."]

결국, 피해 여학생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학생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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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숙사 여대생 신체 불법 촬영…“학교 대응 부적절 비판”
    • 입력 2021-12-21 21:46:56
    • 수정2021-12-21 21:58:47
    뉴스9(춘천)
[앵커]

강원도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의 신체 일부가 찍힌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가해자 분리 조치 미흡 등 부적절한 학교 측의 대응에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카메라가 책상 밑을 향합니다.

반대편에 앉아있는 여학생의 다리와 맨발을 찍습니다.

원주의 한 대학교 다니는 20대 남학생이 여성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겁니다.

남녀 기숙사 사이에 있는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주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이 남학생의 노트북에선 이런 영상과 사진 백 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피해 여학생 A/음성변조 : "얼굴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영상이 제가 알고 있는 거 외에도 더 있을 수도 있고, 이 영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을까 너무 화가 나고 불안하더라고요."]

여학생들은 학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합니다.

범행이 발각된 이후에도 보름 가까이 문제의 남학생에 대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해 여학생 B/음성변조 : "학교 측에서 아무 대처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알게 된 피해 학생들이 오히려 그 친구를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우리가 불편하니까."]

학교 측은 진상 파악에 시간이 걸려, 최근에야 문제의 남학생을 기숙사에서 내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교육자니까 학생들 보호 차원에서 큰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학과장님들과 상담요청을 해놓은 상태고. 그래서 따로 경찰서엔 신고를 안 했죠."]

결국, 피해 여학생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학생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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