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2023년부터 덴마크에 교도소 감방 300실 임대

입력 2021.12.22 (05:10) 수정 2021.12.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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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소국 코소보와 덴마크가 '교도소 감방 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소보는 현지시간 20일 덴마크 정부로부터 연간 1천 500만 유로(한화 약 202억 원)를 받고 감방 300개를 임대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5년이며 5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의향서에는 덴마크 정부가 코소보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이를 포함해 덴마크가 향후 10년간 코소보에 지불할 총비용은 2억 1천만 유로(한화 2천828억 원)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작년 기준 코소보 국내총생산(GDP·약 68억 4천만 유로)의 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덴마크 측은 형기를 마치고 강제 추방될 예정인 비유럽연합(EU) 수형자를 코소보 교도소로 보낼 방침입니다. 코소보는 덴마크법에 근거해 이들을 대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자국 내 교도소 과밀로 고민하는 덴마크와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는 코소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덴마크는 2015년 이래 수형자 수가 3천 400명에서 4천 200명으로 23% 급증했지만 교도관 수는 2천500명에서 2천 명으로 20% 줄어 교도 행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반해 코소보 내 교도소는 700∼800여 실의 감방이 비어있는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덴마크 법무부는 이번 의향서에 대해 "교도소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교도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획기적인 합의"라고 환영했습니다. 다만, 해당 의향서는 코소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앞서 노르웨이와 벨기에가 교도소 과밀 해소를 위해 네덜란드의 교도소 감방을 임차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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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2-22 05:12:07
    국제
발칸반도 소국 코소보와 덴마크가 '교도소 감방 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소보는 현지시간 20일 덴마크 정부로부터 연간 1천 500만 유로(한화 약 202억 원)를 받고 감방 300개를 임대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5년이며 5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의향서에는 덴마크 정부가 코소보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이를 포함해 덴마크가 향후 10년간 코소보에 지불할 총비용은 2억 1천만 유로(한화 2천828억 원)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작년 기준 코소보 국내총생산(GDP·약 68억 4천만 유로)의 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덴마크 측은 형기를 마치고 강제 추방될 예정인 비유럽연합(EU) 수형자를 코소보 교도소로 보낼 방침입니다. 코소보는 덴마크법에 근거해 이들을 대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자국 내 교도소 과밀로 고민하는 덴마크와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는 코소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덴마크는 2015년 이래 수형자 수가 3천 400명에서 4천 200명으로 23% 급증했지만 교도관 수는 2천500명에서 2천 명으로 20% 줄어 교도 행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반해 코소보 내 교도소는 700∼800여 실의 감방이 비어있는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덴마크 법무부는 이번 의향서에 대해 "교도소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교도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획기적인 합의"라고 환영했습니다. 다만, 해당 의향서는 코소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앞서 노르웨이와 벨기에가 교도소 과밀 해소를 위해 네덜란드의 교도소 감방을 임차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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