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유럽행 가스관…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입력 2021.12.22 (21:37) 수정 2021.12.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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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겨울 에너지난이 우려됩니다.

러시아는 상업적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의 주요 수송로 '야말-유럽 가스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

지난 18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줄이더니 21일부터 아예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또 이 가스관을 이용한 내년 1월분 수송 물량도 가스관 용량의 21.6% 수준만 예약한 상태입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1월 선물가격이 한때 1천㎥당 2,18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갑작스런 가스 공급 중단에 유럽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난민 사태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 관계가 형성되며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독일과 러시아의 직통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독일 정부의 승인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정치권에 자문을 하고 있는 비정치적 기관들이 '노르트 스트림2' 문제를 결정할 것입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반면 가즈프롬은 가스 가격 상승으로 구매가 줄어 공급도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러시아 당국도 정치적 이유가 아닌 100% 상업적 이유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유럽 길들이기라는 의심 속에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은 한겨울 에너지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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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단된 유럽행 가스관…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 입력 2021-12-22 21:37:34
    • 수정2021-12-22 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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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겨울 에너지난이 우려됩니다.

러시아는 상업적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의 주요 수송로 '야말-유럽 가스관'.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

지난 18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줄이더니 21일부터 아예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또 이 가스관을 이용한 내년 1월분 수송 물량도 가스관 용량의 21.6% 수준만 예약한 상태입니다.

유럽 가스 가격은 치솟았습니다.

1월 선물가격이 한때 1천㎥당 2,187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갑작스런 가스 공급 중단에 유럽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난민 사태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 관계가 형성되며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독일과 러시아의 직통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독일 정부의 승인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정치권에 자문을 하고 있는 비정치적 기관들이 '노르트 스트림2' 문제를 결정할 것입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반면 가즈프롬은 가스 가격 상승으로 구매가 줄어 공급도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러시아 당국도 정치적 이유가 아닌 100% 상업적 이유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유럽 길들이기라는 의심 속에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연합은 한겨울 에너지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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