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길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섭니다. 택시기사는 택시의 오른쪽 앞 유리를 유심히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더니 어디론가 떠납니다.
잠시 뒤 택시로 돌아온 택시기사는 아까 유심히 봤던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현장을 벗어납니다.
이 택시기사는 조금 전 80대 행인을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길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아침 6시 50분쯤 서울 신림동의 한 도로에서 80대 남성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직 호흡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시민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119에 전화한 신고자는 "노숙인인 줄 알고 혹시나 해서 봤는데 누워있었다"라면서 주변 바닥에 피가 고여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를 피의자로 특정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의 끝 차선을 걷고 있던 A 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택시기사가, 사고가 난 걸 알면서도 수습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택시를 본 목격자는 "골목에 택시가 들어가는 것까지 봤는데, 택시가 저곳을 왜 들어갈까 의아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CCTV에도, 행인을 친 이후 택시기사의 수상한 행적이 나옵니다.
택시기사는 사고를 낸 뒤 인적이 뜸한 골목에 택시를 세웠습니다. 택시 외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택시기사가 살핀 곳은 피해자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의 오른쪽 부위입니다.
택시기사는 택시의 오른쪽 앞 유리를 살펴본 뒤 손으로 만지기도 합니다. 잠시 어디론가 떠났다가 수 분 뒤 다시 돌아온 택시기사는 다시 한번 앞 유리를 살펴보다 현장을 떠납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이 70대 택시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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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대 노인 치고 달아난 택시기사…골목길 CCTV에 잡힌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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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2-23 08:00:37
어두운 골목길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섭니다. 택시기사는 택시의 오른쪽 앞 유리를 유심히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더니 어디론가 떠납니다.
잠시 뒤 택시로 돌아온 택시기사는 아까 유심히 봤던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현장을 벗어납니다.
이 택시기사는 조금 전 80대 행인을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길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아침 6시 50분쯤 서울 신림동의 한 도로에서 80대 남성 A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고, 아직 호흡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시민들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119에 전화한 신고자는 "노숙인인 줄 알고 혹시나 해서 봤는데 누워있었다"라면서 주변 바닥에 피가 고여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를 피의자로 특정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의 끝 차선을 걷고 있던 A 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택시기사가, 사고가 난 걸 알면서도 수습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택시를 본 목격자는 "골목에 택시가 들어가는 것까지 봤는데, 택시가 저곳을 왜 들어갈까 의아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CCTV에도, 행인을 친 이후 택시기사의 수상한 행적이 나옵니다.
택시기사는 사고를 낸 뒤 인적이 뜸한 골목에 택시를 세웠습니다. 택시 외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택시기사가 살핀 곳은 피해자와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의 오른쪽 부위입니다.
택시기사는 택시의 오른쪽 앞 유리를 살펴본 뒤 손으로 만지기도 합니다. 잠시 어디론가 떠났다가 수 분 뒤 다시 돌아온 택시기사는 다시 한번 앞 유리를 살펴보다 현장을 떠납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이 70대 택시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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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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