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여 옹벽 높이기’…순천 쓰레기 매립장 땜질 처방 되풀이

입력 2021.12.23 (08:01) 수정 2021.12.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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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천시가 최근 수십억원을 들여 쓰레기 매립장의 용량을 늘리는 옹벽 증설 공사를 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건립이 답보 상태에 놓이자 임시 처방을 한 셈인데 이 같은 옹벽 공사가 벌써 세번째라고 합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천 왕지동에 위치한 생활 폐기물 매립장입니다.

지난 9월에 비해 매립장 옹벽 높이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쓰레기 매립시설 추가 건설이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진척이 없자 순천시가 36억원을 들여 매립장 주변에 아파트 2층 높이의 옹벽을 쌓아올린겁니다.

매립장이 들어선 1991년 이후 이런 옹벽 증설 공사만 세번째.

순천시는 앞으로 5년정도 쓸 수 있다는 계산이지만 해마다 불어나는 쓰레기 양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매립시설 건설에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매립지 선정과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순천시는 올해 매립과 소각 시설을 갖춘 클린업환경센터 후보지로 네 곳을 선정해 우선 순위를 가렸지만 주민 반대로 최종 결정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표/순천시 청소자원과 주무관 : "신규 폐기물 처리 시설은 아직까지는 혐오시설로 인식돼서 입지 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자리와 편의시설 등 최대 6백억원의 인센티브까지 내걸었지만 행정 절차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석/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위원장 : "긴밀하게 주민들하고 소통하고 순천시가 행정절차를 좀 간소화한다든지 아니면 좀 더 시민들하고 어떻게 하면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수도와 걸맞게 만들지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순천시가 내년초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선정을 위한 두번째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한 가운데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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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들여 옹벽 높이기’…순천 쓰레기 매립장 땜질 처방 되풀이
    • 입력 2021-12-23 08:01:02
    • 수정2021-12-23 09:09:39
    뉴스광장(광주)
[앵커]

순천시가 최근 수십억원을 들여 쓰레기 매립장의 용량을 늘리는 옹벽 증설 공사를 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폐기물 처리시설 추가 건립이 답보 상태에 놓이자 임시 처방을 한 셈인데 이 같은 옹벽 공사가 벌써 세번째라고 합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천 왕지동에 위치한 생활 폐기물 매립장입니다.

지난 9월에 비해 매립장 옹벽 높이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쓰레기 매립시설 추가 건설이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진척이 없자 순천시가 36억원을 들여 매립장 주변에 아파트 2층 높이의 옹벽을 쌓아올린겁니다.

매립장이 들어선 1991년 이후 이런 옹벽 증설 공사만 세번째.

순천시는 앞으로 5년정도 쓸 수 있다는 계산이지만 해마다 불어나는 쓰레기 양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 매립시설 건설에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매립지 선정과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순천시는 올해 매립과 소각 시설을 갖춘 클린업환경센터 후보지로 네 곳을 선정해 우선 순위를 가렸지만 주민 반대로 최종 결정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준표/순천시 청소자원과 주무관 : "신규 폐기물 처리 시설은 아직까지는 혐오시설로 인식돼서 입지 선정부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자리와 편의시설 등 최대 6백억원의 인센티브까지 내걸었지만 행정 절차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석/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위원장 : "긴밀하게 주민들하고 소통하고 순천시가 행정절차를 좀 간소화한다든지 아니면 좀 더 시민들하고 어떻게 하면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수도와 걸맞게 만들지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순천시가 내년초 클린업환경센터 입지 선정을 위한 두번째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한 가운데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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