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이른 자영업자 부채…금리 인상에 만기연장도 종료

입력 2021.12.24 (06:36) 수정 2021.12.24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자영업자 부채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지르며 887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대출 금리 인상에, 만기를 연장해 준 당국의 지원도 내년 초 종료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 1인분도 못 판 채 장사를 접은 날도 있었습니다.

9년째 식당을 해온 김성근 씨도 결국,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4번에 걸쳐 빌린 돈 1억 원.

풀릴 듯 말 듯,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지금의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지금 그렇지 않아도 월말만 되면 잠이 안 올 정도예요. 알다시피 고정비는 또 그대로 나가야 되잖아요. 이제 원금 상환을 해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다라는 거죠."]

장사가 안돼 다른 일을 찾고 싶어도 빌린 돈 때문에 결심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기선/자영업자 : "폐업을 하려고 했더니 소상공인 대출받은 거 그걸 완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가지고 그래서..."]

실제 코로나 19 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장사는 안됐지만 빚으로 버텨왔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출 만기 조치가 내년 3월까지 3차례나 연장됐지만 금융당국이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

[자영업자/음성변조 : "(대출을) 내년에 상환해야 되니까. 이자만 납입하고 원금이랑 같이 갚는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대로 나오면은 뭐 원금 갚기도 힘들어요."]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5%p 높아지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3조 원 가까이 급증하게 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계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그러면, 상당히 좀 압박감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죠."]

지금까지 미뤄진 대출 원금과 이자는 121조 원.

특히 대출금의 70%가 부동산담보대출이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계 이른 자영업자 부채…금리 인상에 만기연장도 종료
    • 입력 2021-12-24 06:36:30
    • 수정2021-12-24 07:53:42
    뉴스광장 1부
[앵커]

자영업자 부채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지르며 887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대출 금리 인상에, 만기를 연장해 준 당국의 지원도 내년 초 종료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 1인분도 못 판 채 장사를 접은 날도 있었습니다.

9년째 식당을 해온 김성근 씨도 결국,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4번에 걸쳐 빌린 돈 1억 원.

풀릴 듯 말 듯,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지금의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지금 그렇지 않아도 월말만 되면 잠이 안 올 정도예요. 알다시피 고정비는 또 그대로 나가야 되잖아요. 이제 원금 상환을 해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다라는 거죠."]

장사가 안돼 다른 일을 찾고 싶어도 빌린 돈 때문에 결심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기선/자영업자 : "폐업을 하려고 했더니 소상공인 대출받은 거 그걸 완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가지고 그래서..."]

실제 코로나 19 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장사는 안됐지만 빚으로 버텨왔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출 만기 조치가 내년 3월까지 3차례나 연장됐지만 금융당국이 더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못 박은 상태.

[자영업자/음성변조 : "(대출을) 내년에 상환해야 되니까. 이자만 납입하고 원금이랑 같이 갚는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대로 나오면은 뭐 원금 갚기도 힘들어요."]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5%p 높아지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3조 원 가까이 급증하게 됩니다.

[김성근/자영업자 : "계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고 그러면, 상당히 좀 압박감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죠."]

지금까지 미뤄진 대출 원금과 이자는 121조 원.

특히 대출금의 70%가 부동산담보대출이어서 집값이 떨어지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