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 후]④ 기초의회 해외연수 예산 증액…전면 취소 하고도 또?

입력 2021.12.24 (07:54) 수정 2021.12.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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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그 후 네 번째 순서입니다.

KBS가 올해 초 경남의 18개 시·군의회 예산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더니, 코로나19에도 아랑곳없이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13개 기초의회를 확인했습니다.

보도 뒤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이들 의회는 민생예산으로 돌렸는데요.

그런데 내년도 예산안을 취재해보니, 일부 의회가 또,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시의회가 올해 초 의원과 수행공무원 해외연수 여비로 책정한 예산은 1억 3천여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천만 원가량 많은 겁니다.

당시 김해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랐지만, 해외연수 예산은 증액됐습니다.

창녕군의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연수와 국제행사 명분으로 편성한 예산은 4천400만 원, 지난해보다 천200여만 원 늘렸습니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창녕군의원/지난 1월/음성변조 : "(예산 편성 때) 코로나19 조기 종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부분들도 있었고 인상 부분은 크게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없고…."]

KBS가 경남의 18개 기초의회 예산을 조사한 결과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곳은 1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 뒤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코로나19 속 주민들의 어려워진 생계는 안중에도 없이 해외연수 예산을 잡은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기초의회들은 결국 연이어 공식 사과하고, 연수 취소와 예산 반납을 결정했습니다.

[송유인/김해시의회 의장/지난 2월 : "지역 사회가 굉장히 힘든데 첫 번째로 증액 편성한 부분에 대해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반납한 예산은 주로 민생사업에 쓰였습니다.

지금은 기초의회들이 내년 예산안을 결정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해외 연수 예산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예산을 반납했던 일부 의회가 해외 연수 예산을 다시 되살려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해시의회는 내년 예산안에 올해 수준인 해외연수 비용 1억여 원을 책정했습니다.

창녕군의회도 3천800여만 원의 예산을 또 잡았습니다.

두 의회 모두 실제 연수를 가지 않으면 예산을 반납하겠다고 말합니다.

[김해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을 보고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고 편성했다고 해서 간다는 것은 아닙니다."]

[창녕군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시 예산을 삭감해서 올해처럼 (반납)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 역시 해외연수 비용을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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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그 후]④ 기초의회 해외연수 예산 증액…전면 취소 하고도 또?
    • 입력 2021-12-24 07:54:44
    • 수정2021-12-24 08:49:36
    뉴스광장(창원)
[앵커]

뉴스, 그 후 네 번째 순서입니다.

KBS가 올해 초 경남의 18개 시·군의회 예산을 꼼꼼하게 들여다봤더니, 코로나19에도 아랑곳없이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13개 기초의회를 확인했습니다.

보도 뒤 비판 여론이 일면서 이들 의회는 민생예산으로 돌렸는데요.

그런데 내년도 예산안을 취재해보니, 일부 의회가 또,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시의회가 올해 초 의원과 수행공무원 해외연수 여비로 책정한 예산은 1억 3천여만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천만 원가량 많은 겁니다.

당시 김해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랐지만, 해외연수 예산은 증액됐습니다.

창녕군의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연수와 국제행사 명분으로 편성한 예산은 4천400만 원, 지난해보다 천200여만 원 늘렸습니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창녕군의원/지난 1월/음성변조 : "(예산 편성 때) 코로나19 조기 종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부분들도 있었고 인상 부분은 크게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없고…."]

KBS가 경남의 18개 기초의회 예산을 조사한 결과 해외연수 예산을 책정한 곳은 1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 뒤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코로나19 속 주민들의 어려워진 생계는 안중에도 없이 해외연수 예산을 잡은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기초의회들은 결국 연이어 공식 사과하고, 연수 취소와 예산 반납을 결정했습니다.

[송유인/김해시의회 의장/지난 2월 : "지역 사회가 굉장히 힘든데 첫 번째로 증액 편성한 부분에 대해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반납한 예산은 주로 민생사업에 쓰였습니다.

지금은 기초의회들이 내년 예산안을 결정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해외 연수 예산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예산을 반납했던 일부 의회가 해외 연수 예산을 다시 되살려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해시의회는 내년 예산안에 올해 수준인 해외연수 비용 1억여 원을 책정했습니다.

창녕군의회도 3천800여만 원의 예산을 또 잡았습니다.

두 의회 모두 실제 연수를 가지 않으면 예산을 반납하겠다고 말합니다.

[김해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을 보고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고 편성했다고 해서 간다는 것은 아닙니다."]

[창녕군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시 예산을 삭감해서 올해처럼 (반납)할 예정입니다."]

경상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 역시 해외연수 비용을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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