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두고 고독사 잇따라…‘사각지대’ 여전

입력 2021.12.24 (19:28) 수정 2021.12.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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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에서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병을 앓았지만 돌봐주는 이가 없어 고시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사망한지 여러 달이 지나서야 밀린 방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발견된 3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과학수사 차량이 고시원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차량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방호복을 챙겨 입기 시작합니다.

오늘 정오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50대 남성 김 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고시원 관계자/음성변조 : "문 열어보니까 누워있어서, 내가 이제 이렇게 깨우려고 그러는데 감각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얼른 문 닫고 112에 신고했지..."]

숨진 김 씨는 직업이 없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는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지병을 앓아왔습니다.

고시원 측은 김 씨가 숨지기 전 상태 좋지 않다고 가족에게 알렸지만 "이미 인연을 끊었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술 저렇게 먹다가 위험하겠는데 할 정도로 술을 마시더라고. 얼굴은 본 적은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

지난해 12월부터 도착한 각종 우편물과 전기공급 정지 안내문, 도시가스 점검 안내문 등이 쌓여 있습니다.

어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월세가 밀리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이미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전에 사시는 분은 아는 분인데 (지금은)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이번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도 놀랐지..."]

주민센터는 고지서 등이 너무 많이 붙어있다는 신고를 받고 두 차례 집을 방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중점관리대상이 아니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박상욱/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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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앞두고 고독사 잇따라…‘사각지대’ 여전
    • 입력 2021-12-24 19:28:54
    • 수정2021-12-24 20:28:35
    뉴스 7
[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에서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지병을 앓았지만 돌봐주는 이가 없어 고시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사망한지 여러 달이 지나서야 밀린 방세를 받으러 온 집주인에게 발견된 3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과학수사 차량이 고시원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차량에서 내린 경찰관들이 방호복을 챙겨 입기 시작합니다.

오늘 정오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50대 남성 김 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고시원 관계자/음성변조 : "문 열어보니까 누워있어서, 내가 이제 이렇게 깨우려고 그러는데 감각이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얼른 문 닫고 112에 신고했지..."]

숨진 김 씨는 직업이 없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는데,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지병을 앓아왔습니다.

고시원 측은 김 씨가 숨지기 전 상태 좋지 않다고 가족에게 알렸지만 "이미 인연을 끊었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술 저렇게 먹다가 위험하겠는데 할 정도로 술을 마시더라고. 얼굴은 본 적은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

지난해 12월부터 도착한 각종 우편물과 전기공급 정지 안내문, 도시가스 점검 안내문 등이 쌓여 있습니다.

어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월세가 밀리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이미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전에 사시는 분은 아는 분인데 (지금은)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이번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도 놀랐지..."]

주민센터는 고지서 등이 너무 많이 붙어있다는 신고를 받고 두 차례 집을 방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중점관리대상이 아니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박상욱/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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