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25 조명 ‘항미원조’ 선전 바람…이유는?

입력 2021.12.27 (06:54) 수정 2021.12.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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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올해 6·25 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 선전 바람이 거셉니다.

관련 영화가 흥행 기록을 깬데 이어 비슷한 영화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 개관한 역사박물관은 김일성의 참전 요청 편지도 전시하며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이 최근 유난스레 비극적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이유,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6·25 참전을 다룬 영화, '압록강을 건너다'입니다.

미군과 싸운 중국군의 희생을 강조합니다.

중국은 6·25 참전을 미국을 막고 북한을 도왔다며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왕이신/학생 관객 : "혁명 전사들이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미중간 희생이 컸던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장진호'도 10월 이후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중국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장진호' 속편도 예고돼 있고 장이머우 감독의 같은 주제 영화 '저격수'도 개봉을 기다립니다.

이른바 항미원조 강조는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올해 문을 연 역사박물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개선문을 재현한 전시관에서 6·25 참전을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관영 CCTV 보도 : "중국 인민지원군의 명예로운 귀국을 환영하며 항미원조 투쟁의 위대한 승리를 경축합니다."]

마오쩌둥에게 군대 투입을 요청하는 김일성의 편지도 전시했습니다.

약속한 바와 같이 중국군의 출동이 필요하다는 김일성의 편지는 참전을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전시했겠지만, 북한의 남침을 사전 모의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최근 이처럼 6·25 참전 역사를 유난스레 들추고 반미 의식을 고취하는 배경에는 치열한 미중 갈등이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내년 3연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북한의 군대는 협력해 완전 무장한 적을 물리쳤고 미군의 불패 신화를 깨부수었습니다."]

중국의 6·25 전쟁 영화나 전시에서 남침 사실과 한국인의 희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치적 선전물의 한계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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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6·25 조명 ‘항미원조’ 선전 바람…이유는?
    • 입력 2021-12-27 06:54:18
    • 수정2021-12-27 06: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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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올해 6·25 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 선전 바람이 거셉니다.

관련 영화가 흥행 기록을 깬데 이어 비슷한 영화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 개관한 역사박물관은 김일성의 참전 요청 편지도 전시하며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이 최근 유난스레 비극적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이유,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6·25 참전을 다룬 영화, '압록강을 건너다'입니다.

미군과 싸운 중국군의 희생을 강조합니다.

중국은 6·25 참전을 미국을 막고 북한을 도왔다며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왕이신/학생 관객 : "혁명 전사들이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미중간 희생이 컸던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장진호'도 10월 이후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두며 중국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장진호' 속편도 예고돼 있고 장이머우 감독의 같은 주제 영화 '저격수'도 개봉을 기다립니다.

이른바 항미원조 강조는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올해 문을 연 역사박물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개선문을 재현한 전시관에서 6·25 참전을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관영 CCTV 보도 : "중국 인민지원군의 명예로운 귀국을 환영하며 항미원조 투쟁의 위대한 승리를 경축합니다."]

마오쩌둥에게 군대 투입을 요청하는 김일성의 편지도 전시했습니다.

약속한 바와 같이 중국군의 출동이 필요하다는 김일성의 편지는 참전을 정당화하려는 취지로 전시했겠지만, 북한의 남침을 사전 모의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중국이 최근 이처럼 6·25 참전 역사를 유난스레 들추고 반미 의식을 고취하는 배경에는 치열한 미중 갈등이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내년 3연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북한의 군대는 협력해 완전 무장한 적을 물리쳤고 미군의 불패 신화를 깨부수었습니다."]

중국의 6·25 전쟁 영화나 전시에서 남침 사실과 한국인의 희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치적 선전물의 한계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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