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월급 250만 원으로도 부자된다! “가계부 쓰세요”

입력 2021.12.27 (18:11) 수정 2021.12.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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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7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유라 재테크 전문 강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22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연말연시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 중 하나, 이거 아닐까요?

[녹취]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앵커]
다가오는 새해, 부자의 꿈을 꾸는 분들이라면 오늘 이분의 설명,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재테크 전문 강사 김유라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재테크 강사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 그것도 세 아들의 엄마. 느낌이 옵니다.

[답변]
뭔가 우악스러워 보이나요? 사실 그렇진 않고요. 사랑으로 따뜻하게 우리 아이들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에서 재테크 강사로 변신을 하게 됐을 때는 분명히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답변]
저는 사실 결혼 전에 은행원이었어요. 그 당시에 펀드가 유행이어서 남편과 제가 모은 돈을 전부 펀드에 투자를 했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 돈들이 반 토막이 딱 났어요. 그렇게 큰 손실을 보고 나서 내가 뭘 잘못해서 돈을 이렇게 많이 잃었을까. 지금부터라도 내가 돈을 공부하고 돈을 모아야겠다, 이 생각에 도서관에 달려가서 수천 권의 독서를 했고 그 노하우로 재테크 전문가가 됐습니다.

[앵커]
그때부터 사실상 재테크를 업으로 삼게 됐다는 얘기인데. 본인이 실천한 재테크 전략 중에서 시청자분들 이거는 꼭 따라 하세요, 강력히 추천할 만한 거 어떤 거 말씀하시겠습니까?

[답변]
저는 제 주머니에 있는 돈은 관리하지 못하면서 부자가 되겠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버는 돈이 아무리 적어도 수입의 50% 저축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앵커]
수입이 얼마였는데요?

[답변]
제가 재테크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월급이 250만 원이었어요.

[앵커]
남편 월급이 250만 원?

[답변]
네. 혼자 외벌이로 벌고 있었고.

[앵커]
125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셨다는 거예요?

[답변]
매달 125만 원 고정지출 100만 원, 변동지출 25만 원씩 해서 실제 제가 쓸 수 있는 생활비가 하루에 만 원도 안 됐어요.

[앵커]
그렇게 해서 몇 년 동안 얼마를 모으셨어요?

[답변]
1년 동안 모으니까 2,000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투자를 해서 불리고 그다음에는 2,000만 원 이상 저축을 하고 그것을 투자해서 계속 불리면서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됐습니다. 결혼한 지 15년 됐거든요.

[앵커]
그렇게 수입의 절반을 꼬박꼬박 저축하면서 소비를 통제하면서 사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계부를 제가 꾸준하게 쓰고 저만의 가계부 노하우를 철칙으로 원칙을 정해서 남편과 제가 같이 저축과 소비를 했습니다.

[앵커]
돈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가계부 써 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그거 쓴다고 별로 도움 안 돼요, 그거 쓴다고 지출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어디서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그걸 왜 쓰냐. 이런 분들을 어떻게 납득시키셨나요?

[답변]
가계부 쓰는 원칙을 만들어야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주간으로 돈을 쓰는 것을 핵심을 잡았어요.

[앵커]
매일 쓰는 게 아니라 주간 단위로?

[답변]
매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월급제를 보통 하잖아요. 월급으로 들어오는 돈을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후루룩 빠져나가고 카드값으로 빠져나가서 매일 비게 되는데. 저는 이 돈을 내가 쓸 만큼을 주간 단위로 이체를 해서 체크카드를 이용했습니다. 남편이랑 저랑 따로.

[앵커]
통장을 따로.

[답변]
네. 통장을 따로 해서 체크카드를 이용해서 당신이 주간에 10만 원 쓸 거면 10만 원만. 그 금액을 카드를 긁으면 남은 잔액이 보이거든요.

[앵커]
신용카드 안 쓰고 체크카드만 썼다는 거죠? 돈이 바로바로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도록?

[답변]
다음 주에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참는 거예요. 다음 주에 돈이 또 들어오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주간 결산을 이용해서 계획된 돈을 썼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공과금 같은 거 공동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어떻게 관리합니까?

[답변]
그건 고정지출이라고 따로 관리해야 되고요. 고정지출 통장을 따로 만드셔야 돼요. 예를 들자면 통신비, 대출이자, 보험료, 관리비 이런 거 연체되면 큰일 나잖아요. 이런 게 통장에 돈이 없을 때 연체가 되지 않도록 별도의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그 통장에는 항상 꾸준히 돈을 집어넣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면 돼요.

[앵커]
남편하고 아내가 반반씩 정확히 부담했단 얘기죠?

[답변]
네.

[앵커]
외식 같은 거 나가면 어떻게 해요?

[답변]
먹고 싶은 사람이 내야 돼요. 내가 외식을 하고 싶다, 말한 사람이 자기 용돈으로 자기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그러면 치킨이 먹고 싶어도 참게 되죠. 내 용돈 통장에서 치킨값을 내면 아깝다는 생각을 남자들이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서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많이 하지 않고 집밥을 위주로 먹으면서 많은 저축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주간 단위로만 결산하세요? 월간으로 체크하는 항목은 없으세요?

[답변]
만약에 주간 단위로 결산을 못 했다, 그런 분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결산을 하시면 너무 좋아요. 고정지출, 변동지출 두 가지 항목으로 나눠져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내 인터넷이 얼마짜린지, 집 전화 요금이 얼마 나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세요. 그래서 절약이 안 되는 거거든요. 휴대전화 요금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더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꾸준히 적으시면 자기반성과 함께 다음 달에 이 부분은 내가 줄여봐야겠다, 이건 과소비를 하고 있다라고 반성이 되죠.

[앵커]
휴대전화 비용 같은 경우에는 사실 고정비잖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런 건 어떻게 절약합니까?

[답변]
저 같은 경우는 일단 할부를 절대 하지 않고 있고요. 할부 이자가 6% 가까이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전 아이 세 명이잖아요. 중학생, 초등학생 2명인데 아무도 핸드폰을 사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주간 단위로 소비를 통제한다고 해도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부모님 환갑이면 그만큼의 목돈이 지출되는 경우. 이런 경우에 어떻게 일일이 대비를 하죠?

[답변]
그렇죠. 자동차세나 자동차보험이나 재산세 같이 연간 이슈가 있거든요. 작년에 내가 썼던 돈을 보면 올해도 이 정도는 돈이 나갈 것이다 예측을 할 수 있어요. 휴가비, 명절비도 있고요. 그것을 저는 12개월로 나눠서 매달 예비비 통장에 집어넣어요. CMA라고 파킹통장이라고 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통장이 있습니다. 그런 통장에 꾸준히 이체를 해놓으면 돈이 쌓여있겠죠. 거기에서 계획된 돈을 빼서 쓰는 거예요.

[앵커]
그렇게 하려면 사실 배우자의 협조도 굉장히 중요할 거 같은데 남편분이 잘 도와주셨어요?

[답변]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이러다가 병 들겠다고 저한테 많이 뭐라고 했었는데요. 막상 제가 연간 결산을 해서 아, 내가 올해 여보, 2,000만 원 모았어. 이렇게 통장을 보여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앵커]
남편분 아르바이트도 시키고 그러셨다면서요, 얘기 들어보니까.

[답변]
네. 사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돈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저는 모유 수유를 전부 다 해서 분유를 한 번도 산 적이 없을 정도로 짠순이였는데요. 어떻게 돈을 좀 더 벌 수 있을까? 하다가 남편을 아르바이트를 시켰는데 어떤 아르바이트 시켰으면 미술학원에서 가만히 앉아서 조각상을 만드는데 모델, 1시간에 만 원. 다섯 시간 내내 앉아있는 그런 아르바이트 시키면서 남편이 차라리 내가 돈을 더 아끼겠다. 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앵커]
요즘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온 모바일 가계부도 많은데 굳이 저렇게 손으로 다 일일이 기록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모바일 가계부 너무 간편하죠. 사람들이 그거 그냥 자동으로 기록되니까 쳐다보고 끝이에요. 손으로 하면 내가 느끼는 게 있고 반성 되는 게 있고 씀씀이가 클수록 기록할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 돈을 안 쓰면 쓸 게 없거든요, 사실은. 손으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사실 무조건 안 쓰는 게 꼭 능사는 아니잖아요. 현명한 소비, 현명한 지출이 미덕으로 간주가 되는 시대인데 그런 얘기는 혹시 안 들으세요?

[답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전 아끼는 게 너무 좋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가 뭐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생명에 관계되는 건 써야 된다 생각을 해요.

[앵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지출은 줄여야 된다?

[답변]
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인간관계라든지 이런 거 관리하는 데 잃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답변]
인간관계 때 쓰기 위해서 평소에 아끼는 거죠.

[앵커]
관련해서 어록을 남기셨던데요.

[답변]
노는 것을 미루면 노는 물이 달라진다라는 말을 제가 되게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평범한 주부였고 그냥 아기 셋 키우는 주부였는데 지금은 정말 유명하시고 또 돈도 많고 사회적으로 저명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거든요. 돈을 안 쓰고 집에서 저 혼자서 책 읽고 공부하고 도를 닦다 보니까 노는 물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평범하게 그냥 동네에서 놀고 아기랑만 이렇게 있고 했다면 변함없는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작심 3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계부 쓰는 것부터 시작해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재테크 전문 강사 김유라 씨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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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월급 250만 원으로도 부자된다! “가계부 쓰세요”
    • 입력 2021-12-27 18:10:59
    • 수정2021-12-27 19: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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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김유라 재테크 전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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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연말연시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 중 하나, 이거 아닐까요?

[녹취]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앵커]
다가오는 새해, 부자의 꿈을 꾸는 분들이라면 오늘 이분의 설명,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재테크 전문 강사 김유라 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재테크 강사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 그것도 세 아들의 엄마. 느낌이 옵니다.

[답변]
뭔가 우악스러워 보이나요? 사실 그렇진 않고요. 사랑으로 따뜻하게 우리 아이들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에서 재테크 강사로 변신을 하게 됐을 때는 분명히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답변]
저는 사실 결혼 전에 은행원이었어요. 그 당시에 펀드가 유행이어서 남편과 제가 모은 돈을 전부 펀드에 투자를 했었는데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 돈들이 반 토막이 딱 났어요. 그렇게 큰 손실을 보고 나서 내가 뭘 잘못해서 돈을 이렇게 많이 잃었을까. 지금부터라도 내가 돈을 공부하고 돈을 모아야겠다, 이 생각에 도서관에 달려가서 수천 권의 독서를 했고 그 노하우로 재테크 전문가가 됐습니다.

[앵커]
그때부터 사실상 재테크를 업으로 삼게 됐다는 얘기인데. 본인이 실천한 재테크 전략 중에서 시청자분들 이거는 꼭 따라 하세요, 강력히 추천할 만한 거 어떤 거 말씀하시겠습니까?

[답변]
저는 제 주머니에 있는 돈은 관리하지 못하면서 부자가 되겠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버는 돈이 아무리 적어도 수입의 50% 저축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앵커]
수입이 얼마였는데요?

[답변]
제가 재테크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월급이 250만 원이었어요.

[앵커]
남편 월급이 250만 원?

[답변]
네. 혼자 외벌이로 벌고 있었고.

[앵커]
125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셨다는 거예요?

[답변]
매달 125만 원 고정지출 100만 원, 변동지출 25만 원씩 해서 실제 제가 쓸 수 있는 생활비가 하루에 만 원도 안 됐어요.

[앵커]
그렇게 해서 몇 년 동안 얼마를 모으셨어요?

[답변]
1년 동안 모으니까 2,000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투자를 해서 불리고 그다음에는 2,000만 원 이상 저축을 하고 그것을 투자해서 계속 불리면서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됐습니다. 결혼한 지 15년 됐거든요.

[앵커]
그렇게 수입의 절반을 꼬박꼬박 저축하면서 소비를 통제하면서 사는 게 사실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계부를 제가 꾸준하게 쓰고 저만의 가계부 노하우를 철칙으로 원칙을 정해서 남편과 제가 같이 저축과 소비를 했습니다.

[앵커]
돈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가계부 써 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그거 쓴다고 별로 도움 안 돼요, 그거 쓴다고 지출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어디서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그걸 왜 쓰냐. 이런 분들을 어떻게 납득시키셨나요?

[답변]
가계부 쓰는 원칙을 만들어야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주간으로 돈을 쓰는 것을 핵심을 잡았어요.

[앵커]
매일 쓰는 게 아니라 주간 단위로?

[답변]
매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월급제를 보통 하잖아요. 월급으로 들어오는 돈을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후루룩 빠져나가고 카드값으로 빠져나가서 매일 비게 되는데. 저는 이 돈을 내가 쓸 만큼을 주간 단위로 이체를 해서 체크카드를 이용했습니다. 남편이랑 저랑 따로.

[앵커]
통장을 따로.

[답변]
네. 통장을 따로 해서 체크카드를 이용해서 당신이 주간에 10만 원 쓸 거면 10만 원만. 그 금액을 카드를 긁으면 남은 잔액이 보이거든요.

[앵커]
신용카드 안 쓰고 체크카드만 썼다는 거죠? 돈이 바로바로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도록?

[답변]
다음 주에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참는 거예요. 다음 주에 돈이 또 들어오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주간 결산을 이용해서 계획된 돈을 썼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공과금 같은 거 공동으로 지출되는 금액은 어떻게 관리합니까?

[답변]
그건 고정지출이라고 따로 관리해야 되고요. 고정지출 통장을 따로 만드셔야 돼요. 예를 들자면 통신비, 대출이자, 보험료, 관리비 이런 거 연체되면 큰일 나잖아요. 이런 게 통장에 돈이 없을 때 연체가 되지 않도록 별도의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그 통장에는 항상 꾸준히 돈을 집어넣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면 돼요.

[앵커]
남편하고 아내가 반반씩 정확히 부담했단 얘기죠?

[답변]
네.

[앵커]
외식 같은 거 나가면 어떻게 해요?

[답변]
먹고 싶은 사람이 내야 돼요. 내가 외식을 하고 싶다, 말한 사람이 자기 용돈으로 자기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그러면 치킨이 먹고 싶어도 참게 되죠. 내 용돈 통장에서 치킨값을 내면 아깝다는 생각을 남자들이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서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많이 하지 않고 집밥을 위주로 먹으면서 많은 저축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주간 단위로만 결산하세요? 월간으로 체크하는 항목은 없으세요?

[답변]
만약에 주간 단위로 결산을 못 했다, 그런 분들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결산을 하시면 너무 좋아요. 고정지출, 변동지출 두 가지 항목으로 나눠져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내 인터넷이 얼마짜린지, 집 전화 요금이 얼마 나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세요. 그래서 절약이 안 되는 거거든요. 휴대전화 요금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고 더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꾸준히 적으시면 자기반성과 함께 다음 달에 이 부분은 내가 줄여봐야겠다, 이건 과소비를 하고 있다라고 반성이 되죠.

[앵커]
휴대전화 비용 같은 경우에는 사실 고정비잖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런 건 어떻게 절약합니까?

[답변]
저 같은 경우는 일단 할부를 절대 하지 않고 있고요. 할부 이자가 6% 가까이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전 아이 세 명이잖아요. 중학생, 초등학생 2명인데 아무도 핸드폰을 사주지 않았습니다.

[앵커]
주간 단위로 소비를 통제한다고 해도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부모님 환갑이면 그만큼의 목돈이 지출되는 경우. 이런 경우에 어떻게 일일이 대비를 하죠?

[답변]
그렇죠. 자동차세나 자동차보험이나 재산세 같이 연간 이슈가 있거든요. 작년에 내가 썼던 돈을 보면 올해도 이 정도는 돈이 나갈 것이다 예측을 할 수 있어요. 휴가비, 명절비도 있고요. 그것을 저는 12개월로 나눠서 매달 예비비 통장에 집어넣어요. CMA라고 파킹통장이라고 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통장이 있습니다. 그런 통장에 꾸준히 이체를 해놓으면 돈이 쌓여있겠죠. 거기에서 계획된 돈을 빼서 쓰는 거예요.

[앵커]
그렇게 하려면 사실 배우자의 협조도 굉장히 중요할 거 같은데 남편분이 잘 도와주셨어요?

[답변]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이러다가 병 들겠다고 저한테 많이 뭐라고 했었는데요. 막상 제가 연간 결산을 해서 아, 내가 올해 여보, 2,000만 원 모았어. 이렇게 통장을 보여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앵커]
남편분 아르바이트도 시키고 그러셨다면서요, 얘기 들어보니까.

[답변]
네. 사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돈을 모으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저는 모유 수유를 전부 다 해서 분유를 한 번도 산 적이 없을 정도로 짠순이였는데요. 어떻게 돈을 좀 더 벌 수 있을까? 하다가 남편을 아르바이트를 시켰는데 어떤 아르바이트 시켰으면 미술학원에서 가만히 앉아서 조각상을 만드는데 모델, 1시간에 만 원. 다섯 시간 내내 앉아있는 그런 아르바이트 시키면서 남편이 차라리 내가 돈을 더 아끼겠다. 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앵커]
요즘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온 모바일 가계부도 많은데 굳이 저렇게 손으로 다 일일이 기록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모바일 가계부 너무 간편하죠. 사람들이 그거 그냥 자동으로 기록되니까 쳐다보고 끝이에요. 손으로 하면 내가 느끼는 게 있고 반성 되는 게 있고 씀씀이가 클수록 기록할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 돈을 안 쓰면 쓸 게 없거든요, 사실은. 손으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사실 무조건 안 쓰는 게 꼭 능사는 아니잖아요. 현명한 소비, 현명한 지출이 미덕으로 간주가 되는 시대인데 그런 얘기는 혹시 안 들으세요?

[답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전 아끼는 게 너무 좋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가 뭐가 있을까요? 저는 그냥 생명에 관계되는 건 써야 된다 생각을 해요.

[앵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지출은 줄여야 된다?

[답변]
네.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인간관계라든지 이런 거 관리하는 데 잃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답변]
인간관계 때 쓰기 위해서 평소에 아끼는 거죠.

[앵커]
관련해서 어록을 남기셨던데요.

[답변]
노는 것을 미루면 노는 물이 달라진다라는 말을 제가 되게 많이 하고 있어요. 저는 평범한 주부였고 그냥 아기 셋 키우는 주부였는데 지금은 정말 유명하시고 또 돈도 많고 사회적으로 저명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거든요. 돈을 안 쓰고 집에서 저 혼자서 책 읽고 공부하고 도를 닦다 보니까 노는 물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평범하게 그냥 동네에서 놀고 아기랑만 이렇게 있고 했다면 변함없는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작심 3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계부 쓰는 것부터 시작해라.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재테크 전문 강사 김유라 씨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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