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m 폭설’ 곳곳 사고 잇따라…‘월동 무’ 피해도 우려

입력 2021.12.27 (21:40) 수정 2021.1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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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 9시 뉴스입니다.

지난 주말 동안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엔 1m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번 폭설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농민들은 냉해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찰들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형 제설차는 도로에 쌓인 눈을 부지런히 쓸어내립니다.

버스 기사들도 바퀴에 체인을 감으며 운행을 준비합니다.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시민들 다수가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박진주/제주시 이도동 : "날씨가 안 좋아서 운전을 못 하는 상황이라 지금 대중교통 이용을 하고 있고. 출근을 해야 하는데 좀 늦은 상황이에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구조에 나선 119 차량이 도랑에 빠지는가 하면, 승용차도 미끄러져 4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등교 시간을 앞두고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초등학교로 돌진하면서 스쿨존 안전펜스가 휘어지는 등 모두 14건이 발생했습니다.

보행자가 넘어져 다치는 사고도 10건이 넘게 접수됐습니다.

하늘길도 차질을 빚어 10편이 넘게 결항했고, 70여 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사흘에 걸친 폭설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로 이곳 월동 무 밭도 눈으로 뒤덮여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무 윗부분이 얼면서 농가의 근심이 큰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속단할 순 없지만, 더 추워지면 무 전체가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성은/서귀포시 성산읍 : "이제야 출하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피해가 좀 있을 것 같고. 12월 말 정도 돼서 또 추위가 온다고 얘길 하니까 농가들이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한라산 진달래밭에 내린 눈은 110㎝, 중산간과 시내권에도 1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기상청은 오는 31일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예정이지만, 이번처럼 많은 양은 아닐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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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1m 폭설’ 곳곳 사고 잇따라…‘월동 무’ 피해도 우려
    • 입력 2021-12-27 21:40:03
    • 수정2021-12-27 21:59:00
    뉴스9(제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 9시 뉴스입니다.

지난 주말 동안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엔 1m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번 폭설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농민들은 냉해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찰들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형 제설차는 도로에 쌓인 눈을 부지런히 쓸어내립니다.

버스 기사들도 바퀴에 체인을 감으며 운행을 준비합니다.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시민들 다수가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박진주/제주시 이도동 : "날씨가 안 좋아서 운전을 못 하는 상황이라 지금 대중교통 이용을 하고 있고. 출근을 해야 하는데 좀 늦은 상황이에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구조에 나선 119 차량이 도랑에 빠지는가 하면, 승용차도 미끄러져 4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등교 시간을 앞두고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초등학교로 돌진하면서 스쿨존 안전펜스가 휘어지는 등 모두 14건이 발생했습니다.

보행자가 넘어져 다치는 사고도 10건이 넘게 접수됐습니다.

하늘길도 차질을 빚어 10편이 넘게 결항했고, 70여 편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사흘에 걸친 폭설로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로 이곳 월동 무 밭도 눈으로 뒤덮여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무 윗부분이 얼면서 농가의 근심이 큰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속단할 순 없지만, 더 추워지면 무 전체가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성은/서귀포시 성산읍 : "이제야 출하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피해가 좀 있을 것 같고. 12월 말 정도 돼서 또 추위가 온다고 얘길 하니까 농가들이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한라산 진달래밭에 내린 눈은 110㎝, 중산간과 시내권에도 1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기상청은 오는 31일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예정이지만, 이번처럼 많은 양은 아닐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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