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본격 등재 착수…외교부, 日 문화원장 초치 항의

입력 2021.12.28 (19:10) 수정 2021.12.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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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또 하나의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군함도'처럼 역사 왜곡의 장소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즉각 항의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위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내부 검토와 각의 결정을 거쳐, 늦어도 2월 1일 전까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도 광산은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 등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입니다.

[나하타 쇼/사도광산 주임보 : "(조선인들이 이 갱도에서 일을 한 거죠?) 그렇죠. 근대시대 갱도라면 이 갱도가 맞습니다."]

하지만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대상 기간을 1600년대에서 1800년대에 걸친 에도시대 등으로 한정해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누락되면서 군함도에 이어 또 한 번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외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사도 광산 등재 본격 추진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데 대해 매우 개탄스러워 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 추조 카즈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습니다.

정부는 일본에 대해 2015년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때 했던 약속부터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정보센터 설치도 약속했지만 이를 지금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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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8 19:10:57
    • 수정2021-12-28 2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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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또 하나의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군함도'처럼 역사 왜곡의 장소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즉각 항의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위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내부 검토와 각의 결정을 거쳐, 늦어도 2월 1일 전까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도 광산은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군함도 등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입니다.

[나하타 쇼/사도광산 주임보 : "(조선인들이 이 갱도에서 일을 한 거죠?) 그렇죠. 근대시대 갱도라면 이 갱도가 맞습니다."]

하지만 니가타현과 사도시는 대상 기간을 1600년대에서 1800년대에 걸친 에도시대 등으로 한정해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누락되면서 군함도에 이어 또 한 번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외면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사도 광산 등재 본격 추진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한 데 대해 매우 개탄스러워 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 추조 카즈오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을 외교부로 불러 항의했습니다.

정부는 일본에 대해 2015년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때 했던 약속부터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정보센터 설치도 약속했지만 이를 지금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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