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도박장에서 억대 도박’ 조폭 일당 검거

입력 2021.12.29 (07:31) 수정 2021.12.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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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에서 사무실로 위장한 도박장을 열어 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돈이 억대에 이르는데요.

특히 주범인 조직폭력배 두목은 장기 이식이 절박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벌여 재판을 받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색 판 주변으로 남녀 십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화투패를 돌리더니 한 남성이 뭔가를 재촉합니다.

["2가 잘 나와요. 3번도요. 더! 더!"]

몇 초 사이에 뭉칫돈이 쏟아지고, 남성이 쓸어담습니다.

도박판이 벌어진 곳은 인적 드문 외딴 곳이 아니라 바로 부산 시내의 한 사무실입니다.

조직폭력배가 낀 일당은 창문을 검은막으로 가리고 CCTV를 설치해 바깥 상황을 살폈습니다.

이들은 며칠 뒤 충남의 한 가정집으로도 장소를 옮겨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밖에 문방(문지기)이 있기 때문에 신고자나 낯선 사람이 오면 수습을 해버립니다. 심지어 CCTV까지 설치해서 밖 동향을 감시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가 가도 현장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던 그런 상황입니다."]

경찰이 파악한 판돈은 억대에 달하는데,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도박장 입장료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주범인 조직폭력배 50대 남성은 장기 밀매를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신장 이식이 필요한 피해자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건데, 한 사람에게 뜯어낸 돈이 6,900만 원으로 유흥비 등에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조직폭력배 두목을 구속했습니다.

또 도박판 운영에 깊숙하게 관여한 50대 여성 등 남녀 4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고, 영상을 바탕으로 불법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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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 도박장에서 억대 도박’ 조폭 일당 검거
    • 입력 2021-12-29 07:31:07
    • 수정2021-12-29 0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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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에서 사무실로 위장한 도박장을 열어 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돈이 억대에 이르는데요.

특히 주범인 조직폭력배 두목은 장기 이식이 절박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벌여 재판을 받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색 판 주변으로 남녀 십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화투패를 돌리더니 한 남성이 뭔가를 재촉합니다.

["2가 잘 나와요. 3번도요. 더! 더!"]

몇 초 사이에 뭉칫돈이 쏟아지고, 남성이 쓸어담습니다.

도박판이 벌어진 곳은 인적 드문 외딴 곳이 아니라 바로 부산 시내의 한 사무실입니다.

조직폭력배가 낀 일당은 창문을 검은막으로 가리고 CCTV를 설치해 바깥 상황을 살폈습니다.

이들은 며칠 뒤 충남의 한 가정집으로도 장소를 옮겨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밖에 문방(문지기)이 있기 때문에 신고자나 낯선 사람이 오면 수습을 해버립니다. 심지어 CCTV까지 설치해서 밖 동향을 감시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가 가도 현장을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던 그런 상황입니다."]

경찰이 파악한 판돈은 억대에 달하는데,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도박장 입장료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주범인 조직폭력배 50대 남성은 장기 밀매를 알선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신장 이식이 필요한 피해자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건데, 한 사람에게 뜯어낸 돈이 6,900만 원으로 유흥비 등에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조직폭력배 두목을 구속했습니다.

또 도박판 운영에 깊숙하게 관여한 50대 여성 등 남녀 4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고, 영상을 바탕으로 불법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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