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 아냐’ 여지에 “불투명·초조”…한국 반발 의식했나

입력 2021.12.29 (21:21) 수정 2021.12.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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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러면 사도 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있는 일본지국 연결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사도 현지에서 원래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잠정 연기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단체가 어제(28일) 후보 결정 발표에 맞춰 현지에서 축하 행사를 열려고 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어제 문화심의회가 '정부의 최종 추천 결정이 아니다. 앞으로 종합적 검토를 해 나가겠다.'라고 유례없는 주석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김칫국 먼저 마시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깔려 있는 겁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에 대해 '불안하다', '상황이 불투명하다.' 등의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몸을 사리는 데는 한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도 있습니까?

[기자]

그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미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선, 사도 광산 문제로 추가 갈등의 빌미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문화심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외무성 담당자가 참석해 "한국이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에도 시대로 대상을 좁혀도 피해갈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NHK가 전했는데요.

한국이 반발하는 외교적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가정이지만 일본 정부의 추천서 제출 보류까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묘한 분위기 속에 반발을 잠깐 피해 가겠다는 꼼수인지, 아니면 결과 다 정해놓고 시간 벌겠다는 생각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는 동시에 내년 2월 1일 전까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

[앵커]

고운 장미꽃 그려진 영정사진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올해 세상과 작별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 분을 추모하는 꽃입니다.

올해 마지막 수요일인 오늘(29일)도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유독 시련이 많았죠.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시위를 이어가야 했고, 지난달부터 어렵게 대면시위가 다시 시작됐지만 일부, 반대 단체의 시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열 세분에 불과합니다.

꽃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끝까지 사과받길 원했던 할머니들의 뜻,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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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결정 아냐’ 여지에 “불투명·초조”…한국 반발 의식했나
    • 입력 2021-12-29 21:21:35
    • 수정2021-12-29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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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러면 사도 광산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있는 일본지국 연결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원기 특파원, 사도 현지에서 원래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잠정 연기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단체가 어제(28일) 후보 결정 발표에 맞춰 현지에서 축하 행사를 열려고 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이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어제 문화심의회가 '정부의 최종 추천 결정이 아니다. 앞으로 종합적 검토를 해 나가겠다.'라고 유례없는 주석을 달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김칫국 먼저 마시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깔려 있는 겁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에 대해 '불안하다', '상황이 불투명하다.' 등의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몸을 사리는 데는 한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도 있습니까?

[기자]

그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미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선, 사도 광산 문제로 추가 갈등의 빌미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문화심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외무성 담당자가 참석해 "한국이 강한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에도 시대로 대상을 좁혀도 피해갈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NHK가 전했는데요.

한국이 반발하는 외교적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가정이지만 일본 정부의 추천서 제출 보류까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묘한 분위기 속에 반발을 잠깐 피해 가겠다는 꼼수인지, 아니면 결과 다 정해놓고 시간 벌겠다는 생각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는 동시에 내년 2월 1일 전까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

[앵커]

고운 장미꽃 그려진 영정사진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올해 세상과 작별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 분을 추모하는 꽃입니다.

올해 마지막 수요일인 오늘(29일)도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유독 시련이 많았죠.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시위를 이어가야 했고, 지난달부터 어렵게 대면시위가 다시 시작됐지만 일부, 반대 단체의 시위로 장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피해자는 열 세분에 불과합니다.

꽃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끝까지 사과받길 원했던 할머니들의 뜻,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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