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백신 접종 후 숨진 80대, 장학금 남겨
입력 2021.12.30 (07:45)
수정 2021.12.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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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넘게 장학금을 기탁해온 80대 남성이 얼마 전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학금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려던 노인의 사연을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20일 81살의 나이로 숨진 고 이영린 씨.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은 뒤 갑자기 어지러워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백신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은 고인의 서랍장에서 평창군장학회에 보내는 봉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현금 1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학금을 내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마음을 전달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예년에도 거의 12월 23일이나 22일 전후해서 계속 이렇게 전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씨의 선행이 시작된 건 2009년.
선친의 유산 1,900만 원을 평창장학회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2번에 걸쳐 3,6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비록 이 씨는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13번째 장학금은 어김없이 전달됐습니다.
[최영호/평창군 행정지원국장 : "돌아가시면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탁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고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평창군 인재 육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씨는 40년 전 장애를 갖게 된 뒤, 정부 지원을 받아 삶을 꾸려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바람이었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배우는 학생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군청 장학회에 이제 기탁을 하시게 됐습니다."]
평소 근검절약이 배어 있던 이 씨.
기초연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평창장학회 기부자 명단입니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도 이렇게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10년 넘게 장학금을 기탁해온 80대 남성이 얼마 전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학금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려던 노인의 사연을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20일 81살의 나이로 숨진 고 이영린 씨.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은 뒤 갑자기 어지러워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백신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은 고인의 서랍장에서 평창군장학회에 보내는 봉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현금 1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학금을 내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마음을 전달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예년에도 거의 12월 23일이나 22일 전후해서 계속 이렇게 전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씨의 선행이 시작된 건 2009년.
선친의 유산 1,900만 원을 평창장학회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2번에 걸쳐 3,6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비록 이 씨는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13번째 장학금은 어김없이 전달됐습니다.
[최영호/평창군 행정지원국장 : "돌아가시면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탁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고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평창군 인재 육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씨는 40년 전 장애를 갖게 된 뒤, 정부 지원을 받아 삶을 꾸려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바람이었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배우는 학생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군청 장학회에 이제 기탁을 하시게 됐습니다."]
평소 근검절약이 배어 있던 이 씨.
기초연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평창장학회 기부자 명단입니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도 이렇게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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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장학금을 기탁해온 80대 남성이 얼마 전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학금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려던 노인의 사연을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20일 81살의 나이로 숨진 고 이영린 씨.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은 뒤 갑자기 어지러워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백신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은 고인의 서랍장에서 평창군장학회에 보내는 봉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현금 1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학금을 내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마음을 전달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예년에도 거의 12월 23일이나 22일 전후해서 계속 이렇게 전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씨의 선행이 시작된 건 2009년.
선친의 유산 1,900만 원을 평창장학회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2번에 걸쳐 3,6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비록 이 씨는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13번째 장학금은 어김없이 전달됐습니다.
[최영호/평창군 행정지원국장 : "돌아가시면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탁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고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평창군 인재 육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씨는 40년 전 장애를 갖게 된 뒤, 정부 지원을 받아 삶을 꾸려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바람이었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배우는 학생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군청 장학회에 이제 기탁을 하시게 됐습니다."]
평소 근검절약이 배어 있던 이 씨.
기초연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평창장학회 기부자 명단입니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도 이렇게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10년 넘게 장학금을 기탁해온 80대 남성이 얼마 전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학금 봉투가 발견됐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려던 노인의 사연을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20일 81살의 나이로 숨진 고 이영린 씨.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은 뒤 갑자기 어지러워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백신 접종 3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아들은 고인의 서랍장에서 평창군장학회에 보내는 봉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안에는 현금 1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장학금을 내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마음을 전달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예년에도 거의 12월 23일이나 22일 전후해서 계속 이렇게 전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씨의 선행이 시작된 건 2009년.
선친의 유산 1,900만 원을 평창장학회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2번에 걸쳐 3,6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비록 이 씨는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13번째 장학금은 어김없이 전달됐습니다.
[최영호/평창군 행정지원국장 : "돌아가시면서 마지막까지 이렇게 기탁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을 받았고요. 고인의 뜻을 잘 받들어서 평창군 인재 육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씨는 40년 전 장애를 갖게 된 뒤, 정부 지원을 받아 삶을 꾸려왔습니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게 평생의 바람이었습니다.
[이병주/故 이영린 씨 아들 :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배우는 학생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군청 장학회에 이제 기탁을 하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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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금, 노령연금을 차곡차곡 모아서 장학금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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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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