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민인데, 정부 지원 제외…집단 따돌림 논란

입력 2021.12.30 (07:46) 수정 2021.12.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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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 한 명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까지 막혔는데요.

이 주민이 마을 신당을 없앤게 발단이 됐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벽돌에 철문을 단 작은 건물.

안에는 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화천 용호리의 마을 신당입니다.

타지에 살다 3년 전 고향에 돌아온 송제진 씨의 땅에 있었습니다.

송 씨는 지난해 이 건물을 철거했습니다.

자신의 동의도 받지 않고 지어진 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송 씨는 마을에서 따돌림을 받게 됐습니다.

정부에서 마을에 주는 혜택도 못 받게 됐습니다.

송 씨의 마을은 발전소 주변지역이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금을 지원받습니다.

올해는 5천만 원 정도가 나왔고, 이 돈은 마을 공용 농기계와 농자재 구입에 쓰였습니다.

그런데, 송 씨는 이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송제진/화천군 용호리 : "농기계를 사용하려고 엔진톱을 빌리려고 했더니, 있던 (신당) 건물을 헐어서 편입을 시키지 않기로 마을 주민과 상의했다고."]

이장은 마을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뤄진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가 마을발전기금을 내지 않은데다 주민 동의 없이 신당까지 헐어냈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명수/화천군 용호리 이장 : "용호리에 정해진 규칙이 뭐냐하면, 마을에 해를 끼쳤거나 발전기금을 내지 않았거나. 어떤 것도 용호리가 들어가는 건 함께할 수 없다."]

화천군은 주민끼리 풀어야 할 문제란 입장입니다.

[박미희/화천군 에너지담당 : "마을 주민들끼리 회의를 거쳐서 (사업을) 선정하는 거라서, 필요한 주민이 있으면 빌릴 수 있게끔 마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정부 지원금을 주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금단은 화천군에 이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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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주민인데, 정부 지원 제외…집단 따돌림 논란
    • 입력 2021-12-30 07:46:12
    • 수정2021-12-30 08:17:08
    뉴스광장(춘천)
[앵커]

화천군의 한 마을에서 주민 한 명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까지 막혔는데요.

이 주민이 마을 신당을 없앤게 발단이 됐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회색벽돌에 철문을 단 작은 건물.

안에는 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화천 용호리의 마을 신당입니다.

타지에 살다 3년 전 고향에 돌아온 송제진 씨의 땅에 있었습니다.

송 씨는 지난해 이 건물을 철거했습니다.

자신의 동의도 받지 않고 지어진 건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송 씨는 마을에서 따돌림을 받게 됐습니다.

정부에서 마을에 주는 혜택도 못 받게 됐습니다.

송 씨의 마을은 발전소 주변지역이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금을 지원받습니다.

올해는 5천만 원 정도가 나왔고, 이 돈은 마을 공용 농기계와 농자재 구입에 쓰였습니다.

그런데, 송 씨는 이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송제진/화천군 용호리 : "농기계를 사용하려고 엔진톱을 빌리려고 했더니, 있던 (신당) 건물을 헐어서 편입을 시키지 않기로 마을 주민과 상의했다고."]

이장은 마을운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뤄진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가 마을발전기금을 내지 않은데다 주민 동의 없이 신당까지 헐어냈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명수/화천군 용호리 이장 : "용호리에 정해진 규칙이 뭐냐하면, 마을에 해를 끼쳤거나 발전기금을 내지 않았거나. 어떤 것도 용호리가 들어가는 건 함께할 수 없다."]

화천군은 주민끼리 풀어야 할 문제란 입장입니다.

[박미희/화천군 에너지담당 : "마을 주민들끼리 회의를 거쳐서 (사업을) 선정하는 거라서, 필요한 주민이 있으면 빌릴 수 있게끔 마을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정부 지원금을 주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금단은 화천군에 이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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