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빅테크 규제’·‘헝다 사태’ 다사다난 2021 중국 경제…내년은?

입력 2021.12.30 (18:04) 수정 2021.12.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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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요소수 사태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만, 중국과 우리 경제의 관계, 정말 긴밀하죠?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이기도 한데요.

올해 중국 경제를 돌아보고 내년 상황을 전망해보겠습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올해 중국 경제를 보면, 유명 빅테크 기업들이 휘청이는 듯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요….

[기자]

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 규제에 고개 숙이기 바빴습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어렵게 밀어붙인 뉴욕 상장을 5개월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의 자국 상장을 유도하는 한편,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빅테크 기업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총수가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천문학적인 돈을 사회에 기부하며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중국은 당국의 정책 기조가 중요하겠죠?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공동부유, 그러니까 함께 잘살아 보자는 분배적 요소가 강조된 측면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플랫폼 노동자들의 생활 개선을 강조했고요….

플랫폼 산업은 쏠림이 큰 만큼 독점도 방지해야겠고 번 만큼 공익 사업도 하라는 겁니다.

다른 산업에 문어발식으로 진출하고 공산당에 도전하는 것도 견제하고요.

여기엔 중국은 인터넷 시장이 개방돼있지 않아서 1, 2등 플랫폼 기업을 제재하면 그 아래 중국 기업의 지분율이 올라가지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모든 기업을 압박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과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 배터리 등 전략산업 기업들은 여전히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 기조도 중요한 만큼 환경 관련 기업도 육성 중입니다.

[이강/중국 인민은행장 : “정확하게 정책을 시행해 금융기관이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과 과학기술 혁신, 녹색 성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질 높은 발전을 지원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앵커]

부동산 재벌 헝다의 채무 불이행이 한때 세계 증시에 영향을 주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흔히 성장 동력으로 한국은 수출, 미국은 소비가 중요하다면 중국은 부동산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헝다 사태는 중요합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건전화하다가, 즉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헝다를 제외하면 대형 주류 부동산 기업이 유사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분명 침체 국면이고 25위 부동산 기업 쟈자오예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년 중국 경제는 어떨까요?

최근 이를 가늠할 중요한 회의가 열렸죠?

[기자]

이달 초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내년 중국 경제를 읽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안정 속 성장’입니다.

회의 발표문에서 특히 안정을 2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내년은 5년에 한 번 여는 공산당 당대회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결정합니다.

당연히 안정이 중요합니다.

다만 성장세가 꺾인 건 과제입니다.

코로나19도 변수지만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성장률이 4.9%로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은 중국 사회과학원은 5.3%, 세계은행은 5.1%로 내다봤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공동부유 기조도 속도 조절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적극적 재정 정책을 공언하고 최근 이자율을 낮추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앵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대 경제 대국의 탈동조화, 이른바 디커플링에 따른 위기론도 제기되는데…

현지에서 보기엔 어떻습니까?

[기자]

공급망 재편 등을 보면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증권 시장을 보면 외국인 자금이 매달 순유입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만도 우리 돈 66조 원이 넘습니다.

외국인이 중국 유통주의 5%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 등은 올해 100% 지분의 독자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국에 설립했습니다.

일각의 위기론과는 달리 월가의 실제 행동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 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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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30 18:04:48
    • 수정2021-12-30 1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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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요소수 사태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만, 중국과 우리 경제의 관계, 정말 긴밀하죠?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이기도 한데요.

올해 중국 경제를 돌아보고 내년 상황을 전망해보겠습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올해 중국 경제를 보면, 유명 빅테크 기업들이 휘청이는 듯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요….

[기자]

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 규제에 고개 숙이기 바빴습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어렵게 밀어붙인 뉴욕 상장을 5개월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의 자국 상장을 유도하는 한편,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빅테크 기업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총수가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천문학적인 돈을 사회에 기부하며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중국은 당국의 정책 기조가 중요하겠죠?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네 공동부유, 그러니까 함께 잘살아 보자는 분배적 요소가 강조된 측면에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플랫폼 노동자들의 생활 개선을 강조했고요….

플랫폼 산업은 쏠림이 큰 만큼 독점도 방지해야겠고 번 만큼 공익 사업도 하라는 겁니다.

다른 산업에 문어발식으로 진출하고 공산당에 도전하는 것도 견제하고요.

여기엔 중국은 인터넷 시장이 개방돼있지 않아서 1, 2등 플랫폼 기업을 제재하면 그 아래 중국 기업의 지분율이 올라가지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모든 기업을 압박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과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 배터리 등 전략산업 기업들은 여전히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 기조도 중요한 만큼 환경 관련 기업도 육성 중입니다.

[이강/중국 인민은행장 : “정확하게 정책을 시행해 금융기관이 실물 경제, 특히 중소기업과 과학기술 혁신, 녹색 성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질 높은 발전을 지원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앵커]

부동산 재벌 헝다의 채무 불이행이 한때 세계 증시에 영향을 주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흔히 성장 동력으로 한국은 수출, 미국은 소비가 중요하다면 중국은 부동산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헝다 사태는 중요합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건전화하다가, 즉 재무 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헝다를 제외하면 대형 주류 부동산 기업이 유사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분명 침체 국면이고 25위 부동산 기업 쟈자오예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년 중국 경제는 어떨까요?

최근 이를 가늠할 중요한 회의가 열렸죠?

[기자]

이달 초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내년 중국 경제를 읽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안정 속 성장’입니다.

회의 발표문에서 특히 안정을 2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내년은 5년에 한 번 여는 공산당 당대회가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임을 결정합니다.

당연히 안정이 중요합니다.

다만 성장세가 꺾인 건 과제입니다.

코로나19도 변수지만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성장률이 4.9%로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은 중국 사회과학원은 5.3%, 세계은행은 5.1%로 내다봤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공동부유 기조도 속도 조절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적극적 재정 정책을 공언하고 최근 이자율을 낮추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앵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대 경제 대국의 탈동조화, 이른바 디커플링에 따른 위기론도 제기되는데…

현지에서 보기엔 어떻습니까?

[기자]

공급망 재편 등을 보면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증권 시장을 보면 외국인 자금이 매달 순유입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만도 우리 돈 66조 원이 넘습니다.

외국인이 중국 유통주의 5%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 삭스 등은 올해 100% 지분의 독자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국에 설립했습니다.

일각의 위기론과는 달리 월가의 실제 행동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 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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