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상담사 뽑는다더니…쿠팡 하도급업체 ‘거짓 채용’ 논란

입력 2021.12.30 (19:28) 수정 2021.12.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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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 고객센터의 전화 상담 대행업체가 거짓 채용 공고로 상담사를 뽑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어 상담사를 뽑는 줄 알고 외국인과 교포 등이 취업했는데, 실제로는 업무 절반 이상이 우리말 상담이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외 대학에서 영어 통번역을 전공한 권예진 씨는, 지난 6월 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에 지원했습니다.

채용 공고에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영어 상담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권예진/쿠팡 전화상담 대행 사 입사자 : "영어 경력에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에..."]

막상 입사를 하자 영어 상담뿐 아니라 채용공고에 없던 한국어 상담이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 배정됐습니다.

채용된 38명 중에는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과 해외 교포도 있습니다.

[김순주/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 입사자 : "영어상담을 할 거야라고 들어온 건데 막상 이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하는 건 한국어 상담밖에 없고...같이 입사했던 외국인분은 한국어 상담이 너무 너무 힘들다고..."]

입사자들은 이게 무슨 영어상담사냐, 한국어 상담 대타같다, 이건 취업사기다라는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한국어 상담을 못 하겠으면 나가라고 압박했다고, 입사자들은 주장합니다.

[권예진/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 입사자 : "당장 한국어 전화를 받아야 된다, 받지 않으면 퇴사까지도 감안...감수하셔야 된다는 그런 압박을..."]

결국, 입사자 절반 이상이 퇴사했습니다.

일부 상담사들은 업체가 허위로 구인 광고를 냈다며, 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배연직/'사람과 산재' 노무사 : "쿠팡 외국인 고객 대상 영어상담이라는 업무만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허위 광고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당 업체 측은 면접과 교육 때 한국어 상담을 할 수 있다고 공지해, 법 위반이나 인사권 남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연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 편집: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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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상담사 뽑는다더니…쿠팡 하도급업체 ‘거짓 채용’ 논란
    • 입력 2021-12-30 19:28:15
    • 수정2021-12-30 19:55:25
    뉴스 7
[앵커]

쿠팡 고객센터의 전화 상담 대행업체가 거짓 채용 공고로 상담사를 뽑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어 상담사를 뽑는 줄 알고 외국인과 교포 등이 취업했는데, 실제로는 업무 절반 이상이 우리말 상담이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외 대학에서 영어 통번역을 전공한 권예진 씨는, 지난 6월 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에 지원했습니다.

채용 공고에는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영어 상담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권예진/쿠팡 전화상담 대행 사 입사자 : "영어 경력에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에..."]

막상 입사를 하자 영어 상담뿐 아니라 채용공고에 없던 한국어 상담이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 배정됐습니다.

채용된 38명 중에는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과 해외 교포도 있습니다.

[김순주/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 입사자 : "영어상담을 할 거야라고 들어온 건데 막상 이제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하는 건 한국어 상담밖에 없고...같이 입사했던 외국인분은 한국어 상담이 너무 너무 힘들다고..."]

입사자들은 이게 무슨 영어상담사냐, 한국어 상담 대타같다, 이건 취업사기다라는 불만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한국어 상담을 못 하겠으면 나가라고 압박했다고, 입사자들은 주장합니다.

[권예진/쿠팡 전화 상담 대행 업체 입사자 : "당장 한국어 전화를 받아야 된다, 받지 않으면 퇴사까지도 감안...감수하셔야 된다는 그런 압박을..."]

결국, 입사자 절반 이상이 퇴사했습니다.

일부 상담사들은 업체가 허위로 구인 광고를 냈다며, 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배연직/'사람과 산재' 노무사 : "쿠팡 외국인 고객 대상 영어상담이라는 업무만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허위 광고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해당 업체 측은 면접과 교육 때 한국어 상담을 할 수 있다고 공지해, 법 위반이나 인사권 남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연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 편집: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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