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일 최다’…WHO “쓰나미처럼 급증”

입력 2021.12.30 (23:41) 수정 2021.12.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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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면 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 WHO에 처음 보고된 지 딱 2년이 됩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지금 코로나 확산세,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미국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미국에서 확진자 수, 대유행 시작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델타에 오미크론 변이가 덮치면서 확진자 수가 또다시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월요일 하루 확진자가 45만 가까이로 치솟더니 28일 역시 43만 명을 넘으며 감염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백신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올해 1월 초, 그동안 대유행의 정점이었는데 이 기록 깨졌습니다.

일주일 치를 평균 낸 하루 확진자가 27만 7천 명,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의료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응급실, 중환자실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KBS 취재진이 어렵게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취재했는데요.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약 2주 전부터 환자가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는데 한 달 전 10명 남짓이던 게 지금은 그 6배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전례없이 10%나 감염됐습니다.

의료재난이다, 라고 병원 의료진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만 이미 미 전역 코로나 검사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다 연말연시 여행과 모임이 늘어난 터라 1월 말까진 미국의 확진자 급증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년 전 이맘때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는데요.

백신 이전과 이후,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도 많은데요.

[기자]

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도 올해 마지막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 받았습니다.

1년 전엔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감염, 다 막아낼 줄 알았지만 바이러스가 이토록 변이하는 상황에선 중증 예방에 더 효력을 발휘했다는 게 답변이었는데요.

3차 접종자와 비교할 때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위험은 10배지만 입원 위험은 17배, 사망에 이를 위험은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실제 데이터 분석결과 코로나 초기엔 65살 이상 노인 사망 비율이 월등했지만 노년층 백신접종율이 높아지자 백신을 맞지 않은 청년, 중장년층에서 사망비율이 늘어났습니다.

2년 째, 끝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싸움이지만 해답은 여전히 백신에 있다는 겁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3차 접종 다 맞았을 경우에만 가족 모임해라 12살에서 15살 청소년에게도 3차 접종이 몇 주 내에 허가될 거다, 라며 총력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유일한 해결책은 결국 백신이다, 세보건기구 WHO가 다시 한번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강조했죠?

[기자]

WHO는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고 입원율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며 현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동시에 확산하면서 '확진 쓰나미'로 이어질 것으로 매우 우려됩니다."]

실제로 29일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수, 20만 명이 넘었는데 25일 10만 명에서 나흘 만에 두 배가 된 겁니다.

한 달 전 3~4만 명대이던 영국은 어제 18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그야말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백신의 공평한 분배다, 세계보건기구,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부자 나라의 이기주의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에 이상적인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겁니다.

WHO는 내년 중반까지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70%를 달성하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채상우/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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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연일 최다’…WHO “쓰나미처럼 급증”
    • 입력 2021-12-30 23:41:49
    • 수정2021-12-30 23: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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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 WHO에 처음 보고된 지 딱 2년이 됩니다.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지금 코로나 확산세,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미국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미국에서 확진자 수, 대유행 시작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델타에 오미크론 변이가 덮치면서 확진자 수가 또다시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월요일 하루 확진자가 45만 가까이로 치솟더니 28일 역시 43만 명을 넘으며 감염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백신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올해 1월 초, 그동안 대유행의 정점이었는데 이 기록 깨졌습니다.

일주일 치를 평균 낸 하루 확진자가 27만 7천 명,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의료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응급실, 중환자실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KBS 취재진이 어렵게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취재했는데요.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약 2주 전부터 환자가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는데 한 달 전 10명 남짓이던 게 지금은 그 6배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전례없이 10%나 감염됐습니다.

의료재난이다, 라고 병원 의료진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만 이미 미 전역 코로나 검사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다 연말연시 여행과 모임이 늘어난 터라 1월 말까진 미국의 확진자 급증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년 전 이맘때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는데요.

백신 이전과 이후,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도 많은데요.

[기자]

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도 올해 마지막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 받았습니다.

1년 전엔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감염, 다 막아낼 줄 알았지만 바이러스가 이토록 변이하는 상황에선 중증 예방에 더 효력을 발휘했다는 게 답변이었는데요.

3차 접종자와 비교할 때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위험은 10배지만 입원 위험은 17배, 사망에 이를 위험은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실제 데이터 분석결과 코로나 초기엔 65살 이상 노인 사망 비율이 월등했지만 노년층 백신접종율이 높아지자 백신을 맞지 않은 청년, 중장년층에서 사망비율이 늘어났습니다.

2년 째, 끝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싸움이지만 해답은 여전히 백신에 있다는 겁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3차 접종 다 맞았을 경우에만 가족 모임해라 12살에서 15살 청소년에게도 3차 접종이 몇 주 내에 허가될 거다, 라며 총력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유일한 해결책은 결국 백신이다, 세보건기구 WHO가 다시 한번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강조했죠?

[기자]

WHO는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고 입원율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며 현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 "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와 동시에 확산하면서 '확진 쓰나미'로 이어질 것으로 매우 우려됩니다."]

실제로 29일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수, 20만 명이 넘었는데 25일 10만 명에서 나흘 만에 두 배가 된 겁니다.

한 달 전 3~4만 명대이던 영국은 어제 18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그야말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백신의 공평한 분배다, 세계보건기구,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부자 나라의 이기주의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에 이상적인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겁니다.

WHO는 내년 중반까지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70%를 달성하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정현 채상우/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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