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사도광산 상징조차 근대에 형성…“추천 자체가 모순, 결격 사유”

입력 2021.12.31 (21:22) 수정 2021.12.3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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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숨기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신청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로 한정했는데요

KBS가 취재해 보니 광산의 상징물 등 주요 시설 대부분이 에도시대 이후 근대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의 상징인 V자형 산 봉우리.

17~18세기 금광 개발 초기에 손 도구를 사용해 파 내려간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저곳이 사도광산 채굴의 흔적인데 근세기에 파내려간 산입니다. 위에서부터 쾅쾅쾅쾅..."]

사도광산 홍보물과 세계유산 후보 추천서의 표지에도 사용된 V자형 봉우리.

에도시대 금 채굴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산 정상 부근의 대규모 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V자의 끝 지점에 드러나는 커다란 굴.

니가타현의 사도산 시찰 자료집을 확인해 보니, 1885년 새로 부임한 사도광산국 사무장이 재개발에 나섰고,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그때 지금에 가까운 산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사도광산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 대상 기간을 2020년 갑작스럽게 에도시대로 좁혔는데,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근대에 형성된 겁니다.

이 밖에도 광산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시설들이 대부분 근대의 자산이라는 사실도 쉽게 확인됩니다.

이 같은 모순은 세계유산 심사 과정에서 문제 될 수밖에 없고 결격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동진/교수/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사 : "근대시대를 전후해서 형성된 유산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유형의 가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사실은 참 쉽지가 않은 겁니다. 스스로 폄하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은 비상식적인 과정입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이어 또다시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억지와 모순을 드러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신뢰 잃은 일본…등재 가능할까?

[앵커]

그럼 사도광산 집중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도쿄 지국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이렇게 모순 투성인데도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속 강행하고 있죠?

[기자]

네, 저희가 조선인 명부나 살았던 흔적들, 증언 등을 보도를 통해 보여드렸듯, 강제동원은 틀림없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일본은 강제동원 역사를 또 생략하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이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한다면, 추천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앵커]

그럼 등재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전문가들도 그 부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순과 억지가 쉽게 드러나 보이는데도 일본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죠.

일본이 유네스코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영향력을 이용해 군함도 때처럼 정치적인 방법으로 등재를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래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유네스코 심사가 중요한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네, 일단 누가 봐도 모순이라는 건 쉽게 확인이 됩니다.

근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사도광산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거고요.

그런데도 근대를 빼고 그 전의 절반의 역사만 갖고 평가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거죠.

또 갈등이 있는 유산은 먼저 당사국들 간에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이 유네스코에서 정립돼 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추천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동시에, 일본이 군함도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유네스코에 공론화시켜야 합니다.

적극적이고 냉철한 대응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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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日 사도광산 상징조차 근대에 형성…“추천 자체가 모순, 결격 사유”
    • 입력 2021-12-31 21:22:44
    • 수정2021-12-31 21: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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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숨기고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사도광산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신청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로 한정했는데요

KBS가 취재해 보니 광산의 상징물 등 주요 시설 대부분이 에도시대 이후 근대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의 상징인 V자형 산 봉우리.

17~18세기 금광 개발 초기에 손 도구를 사용해 파 내려간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저곳이 사도광산 채굴의 흔적인데 근세기에 파내려간 산입니다. 위에서부터 쾅쾅쾅쾅..."]

사도광산 홍보물과 세계유산 후보 추천서의 표지에도 사용된 V자형 봉우리.

에도시대 금 채굴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산 정상 부근의 대규모 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V자의 끝 지점에 드러나는 커다란 굴.

니가타현의 사도산 시찰 자료집을 확인해 보니, 1885년 새로 부임한 사도광산국 사무장이 재개발에 나섰고,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그때 지금에 가까운 산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사도광산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 대상 기간을 2020년 갑작스럽게 에도시대로 좁혔는데,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근대에 형성된 겁니다.

이 밖에도 광산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시설들이 대부분 근대의 자산이라는 사실도 쉽게 확인됩니다.

이 같은 모순은 세계유산 심사 과정에서 문제 될 수밖에 없고 결격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동진/교수/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사 : "근대시대를 전후해서 형성된 유산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유형의 가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사실은 참 쉽지가 않은 겁니다. 스스로 폄하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은 비상식적인 과정입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이어 또다시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억지와 모순을 드러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신뢰 잃은 일본…등재 가능할까?

[앵커]

그럼 사도광산 집중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도쿄 지국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이렇게 모순 투성인데도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속 강행하고 있죠?

[기자]

네, 저희가 조선인 명부나 살았던 흔적들, 증언 등을 보도를 통해 보여드렸듯, 강제동원은 틀림없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일본은 강제동원 역사를 또 생략하는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이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한다면, 추천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앵커]

그럼 등재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전문가들도 그 부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순과 억지가 쉽게 드러나 보이는데도 일본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거죠.

일본이 유네스코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영향력을 이용해 군함도 때처럼 정치적인 방법으로 등재를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그래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유네스코 심사가 중요한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네, 일단 누가 봐도 모순이라는 건 쉽게 확인이 됩니다.

근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사도광산의 모습은 전혀 달라졌을 거고요.

그런데도 근대를 빼고 그 전의 절반의 역사만 갖고 평가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거죠.

또 갈등이 있는 유산은 먼저 당사국들 간에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이 유네스코에서 정립돼 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추천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동시에, 일본이 군함도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유네스코에 공론화시켜야 합니다.

적극적이고 냉철한 대응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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